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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36508814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1-08-11
책 소개
책속에서
미가엘은 조심스럽게 바위 사이를 걸어 세차게 흐르는 강가로 내려갔다. 핏물이 어찌나 요란한 소리를 내며 몰아치는지 맥은 미가엘이 뭐라 말을 해도 듣지 못할까 걱정되었다. 그의 염려를 안다는 듯이 미가엘이 몸을 돌려 더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맥은 망설였다. 미가엘의 몸에 피가 튀고 있었다. 갈색 겉옷이 여기저기 더럽혀지고, 수염과 얼굴과 머리카락도 마찬가지였다.
“이리 오라.”
미가엘의 말에 맥은 그쪽으로 다가갔다. 바위에 한 발을 걸치고 강에서 겨우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다른 발을 딛고 서 있던 미가엘이 말했다.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거룩하신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그들이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으므로 그들에게 피를 마시게 하신 것이 합당하니이다.”
그때 다른 목소리가 들리는데 맥은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
미가엘이 몸을 구부려 흐르는 강물에 병을 집어넣었다. 거세게 흐르는 핏물이 그의 팔에 부딪혀 소매를 적시고 병을 채웠다. 그가 강물에서 병을 꺼내 맥 쪽으로 몸을 돌렸는데, 몸에 피가 하나도 묻어 있지 않았다. 겉옷도 말라 있었다. 얼굴도 깨끗했다. 팔도 깨끗했다. 병 속에는 맑고 신선한 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
미가엘이 물병을 맥에게 건네고 말했다.
“마시라.”
맥은 차가운 병을 입술에 대고 번쩍 기울였다. 눈을 감고 벌컥벌컥 마시는데 미가엘이 말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맥은 눈을 뜨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어느새 미가엘은 사라지고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