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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역사학 > 역사학 일반
· ISBN : 978893681045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3-07-0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행간으로 읽는 역사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아름다운 작별
종명시
소통의 정치학
고전의 꽃
인재의 등용
세월은 늙지도 않고
포스터에 담긴 우정
오자 잡읍시다
법 따로, 말 따로의 현상
배려의 문화
이건희 회장님의 한마디
소프트웨어의 위력
SNS의 힘과 소통
세종대왕의 술 이야기
서울의 표준 시간
특별사면의 본뜻
보람찬 교육을 위하여
아름다운 사교육
유소년 교육
우리에게 없는 것
4평짜리 서당
참 선생님들의 사명감
초등학교에서의 한자 교육
인문학만이 살길이다
변죽과 생색
스승은 사라지고, 학통도 무너지고
악명의 통치라도
역사의 기록과 보존
‘20-50 클럽’의 내실
대학생들의 자살
기업과 국가
홍명보의 리더십
새로운 역사인식을 위하여
낡은 틀, 새로운 내일
선량들의 한심한 자질
선비의 직언
역사가 지식이다
대통령이 할 일, 장관이 할 일
정경유착의 뿌리
살아서 떠도는 돈뭉치
쿠데타와 장관님들
상피의 교훈
국가 그리고 기업
건국 대통령의 동상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역사가 스승인 까닭
구언이 소통이다
문인 정치가의 기품
미래의 정치를 위하여
진보와 보수
역사의 행간 읽기
20세기에 대한 성찰
위인설관 - 위원회 천국
입으로만 하는 정치 현실
사관과 사초
정조의 사람 쓰기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노탐
광해군의 이중외교
시인 연산군
깨인 백성이 으뜸이다
선진화의 좌절
원로의 수범
죽음이라는 명작
예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의 한평생을 더러는 길다고 하고, 더러는 짧다고 푸념하지만 그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반성이 거의 없는 것은 온전한 삶이 흔치 않았다는 말과 일치한다.
고위공직으로 임명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청문회’라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가장 실소하게 되는 대목이 병역에 관한 것이고, 그다음이 위장전입으로 나타난다. 참으로 이상한 공통점은 그분들의 자제가 지금은 멀쩡한데도 당시에는 이상한 병에 걸려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을 좋은 학교로 보내기 위해 위장전출입을 하고, 다운계약서를 만들어 세금을 탈루한 것이 총리, 장관, 법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직자에게 모두 해당된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삶은 살아온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허물을 안고 공직에 있다가 물러나는 것이 자랑이 되고 긍지가 되는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대답하면서도 공직을 사양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이 나라에 삶이 반듯한 지식인이 없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다. 아무리 각박한 삶을 살았더라도 옛 지식인(名賢)들은 자신의 삶이 마감될 즈음이면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종명시(終命詩)를 지어서 자신의 후회 없는 삶을 뒤돌아보았고, 또 뒤따르는 후학들이나 남아 있을 가족들에게는 귀감으로 삼게 하였다.
_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종명시 중에서
나와 같은 역사소설이나 역사드라마를 쓰는 작가들은 기록된 문자에만 의존하여서는 픽션(虛構)을 구사할 수가 없다. 이 막막함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문자와 문자 사이의 빈칸인 행간(行間)을 읽어낼 수밖에 없다. 행간을 정확하게 읽어 내기 위해서는 역사학자들과는 달리 ‘금욕적’인 방법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엄격하게 따지고 보면 그 금욕적인 방법을 경험하면서 뛰어넘지 않고서는 ‘행간’을 읽어 낼 수가 없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가령, 위대한 세종 시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바로 그 앞 시대인 태종(이방원) 시대를 정확히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태종은 아버지 이성계가 나라를 세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던 사람이다. 그가 두 사람의 친형님을 죽이면서 왕위에 오른 것이 탐욕 때문이 아니라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찾아내는 것은 문자의 기록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역사의 행간을 읽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_미래의 정치를 위하여, 역사의 행간 읽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