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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8700
· 쪽수 : 126쪽
책 소개
목차
1부
안개 속의 풍경
등대로
태양이 밀려드는 바다
길 언덕 그리고 타워
메리언배드
해변의 작은 식당에서 우리가 했던 일
그 빛에 입구가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고릴라와 함께
센느
기우
코르크 마개
슬로바키아로 가는 길목의 누드 비치
낮과 밤 그리고 멈추어지지 않는 것들
바다가 보이는 주유소
석양의 버스
2부
지금은 양파
코르크 마개
서늘한 식당에서
극장 앞에서
바위산
나사의 회전
정거장 가는 길
The Typist
하오의 문
동거
푸르고 녹슨 밤
분수대 근처
헤겔의 안개
폭포수는 국경을 넘고
낮과 밤, 그 밖의 날
먼 바다
3부
표지가 꽂힌 욕실
다리가 있는 강가
만개
화병이 있는 창가
서울, 또는 베를린의 겨울에 대한 생각
우리의 숲은 끝나지 않는다
네가 잠든 동안
그곳에 가지 못한 날
의자 머플러 밤
탐험
봄날
섬
기린 산책
흐린 날 오후 앉거나 걷기
자전거 여행
폭설
해변 속의 너
브라티슬라바
작품 해설-그 말(빛)이 시간 속에 삶을 깃들게 하였다(송종원)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러 겹의 꿈으로부터 여러 번 탈출에 성공한 네가 내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 이번 것은 내 꿈이야. 나는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통제할 수가 없었고. 검고 하얗고 고요한 너의 윤곽 안으로 한 번도 본적 없는 무늬들이 가득 찬다. 피부일지도 옷일지도 모를 무늬를 접었다가 펼친다. 태양이 밀려드는 바다. 너는 눈을 감는다.
―「태양이 밀려드는 바다」에서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나 묻지 않았지
그 뜨겁고 차가운 곳에 머물 수 있는 것을
너는 읽다 만 책을 펼친 채로 엎어 두고
그 옆에서 엎드린 채 잠이 들어
내가 오는 줄도 가는 줄도 모르고
시계가 고장 난 것도 모르고
세상이 끝난 것도 모르고
엎드린 채로 영영 자라고 있다
―「네가 잠든 동안」에서
아버지가 오래 다듬어 놓았던 길로 걸어 나가서 수북한 식량들을 가지고 돌아왔을 때 생각했어요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고 모두가 단단해져 가는 동안 오로지 엷은 피부의 당신만이 이토록 수북하게 마음을 들여 이 여름을 연장하고 있다고
어느 날 꾼 꿈속에서 우물 속으로 들어간 당신은 비밀을 발견한 것처럼 저 깊은 바닥에서 외쳤죠 우리의 숲은 끝나지 않는 것이란다, 끝나지 않는 동안 숲이야.
―「우리의 숲은 끝나지 않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