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955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5-08-08
책 소개
목차
1부
기름 부으심을 받은 자 13
콘셉시온 18
우리 셋은 다 같아 19
두고 온 것 22
레지나와 함께하는 밤 산책 25
어느 낮처럼 선명하게 보일 것이라고 28
메모리얼 서비스 30
절두산 34
오늘의 운세 36
우엉차는 우는 사람에게 좋다 38
열린 문 40
가까운 곳에 사찰이 있어 모기가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43
2부
로스 안데스 49
엘리는 나의 오랜 선생님 52
그것과 무관했다 55
민호에게 집은 현대미술이다 58
그러다가 영원히 못 쓰게 된다고 60
계귀국 62
콕콕 64
아이들은 내가 지나갈 때만 캐치볼을 한다 69
존 스몰츠 70
야외 수업 74
마른 눈 76
광교 78
3부
부암(付岩) 83
자연사박물관 84
소곤소곤 별 86
친구에게 빨간 운동화를 선물했다 88
말리부 오렌지색 91
지선은 소파를 밖에 내놓는다 94
숲과 초원은 아파트가 건설된 후에 만들어졌다 97
보호구역 100
푸른 살구 101
얼어 있는 숲 104
한밤의 음독 106
자하(紫霞) 108
암전 111
수경 재배 114
바깥의 당신은 그것을 모른다 116
서치라이트 118
4부
남자의 이름은 정수 123
구파발 126
높은 성 128
이사 130
노들 131
마중말 134
지혜 씨의 무화과 136
Babushka 138
패치워크 141
윈드밀 142
양고기 스프 144
디펜스 146
좋은 사촌 147
야앵 150
해설- 남진우(시인·문학평론가)
불타는 예배당에서 흰 토끼 구하기 153
저자소개
책속에서
단지 오래됐다는 이유로 가치가 증명될 수 있다면
나는 고려시대의 이름을 가졌지
오래된 운석으로 조각한 좌상
닳고 닳은
석가여래 옆에서
흐르는 천에 소원을 던졌다
소원은 익숙한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아
향을 피우는 시간
―「가까운 곳에 사찰이 있어 모기가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에서
나는 집을 나와 절벽 쪽으로 걸어간다.
몸이 물로 흠뻑 젖는다
등 뒤에서 엘리의 펜촉 소리가 들린다.
재 묻은 손가락을 펴며
절벽 아래를 바라보며
나는
―「엘리는 나의 오랜 선생님」에서
지선의 언어가 아니었던 것이
시멘트 안에서 빛난다
아직은 살아 있으니까
지선은 자국을 남긴다
시멘트 담 사이에는 조각난
물이 갇혀 있다
흐르는
무엇도 네 탓은 아니야,
끝도 없는 여름
갇혀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가라앉은 곳으로 가까이 가지 못하길
병뚜껑 자국이 이틀째 손바닥에 남아 있다
지선은 흐르는 곳에서 두고 온 것들을 찾는다
―「지선은 소파를 밖에 내놓는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