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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작가론
· ISBN : 9788937412059
· 쪽수 : 387쪽
· 출판일 : 2006-12-28
목차
총론 : 폐허의 기록 / 김인환
제1주제 l 이하윤론
숨은 신과 작가주의의 그늘 사이 / 이혜령
- 토론문 / 정선태
- 이하윤 연구 서지
제2주제 l 이주홍론
이주홍의 생애와 문학 세계 / 류종렬
- 토론문 / 유성호
- 이주홍 연구 서지
제3주제 l 여성 문학론
여성 문학의 두 얼굴 / 이상경
강경애 장편소설 재론 / 김경수
1930년대 후반 최정희 소설의 내성화 양상 / 방민호
- 토론문 1 / 박정애
- 토론문 2 / 김미영
- 강경애 연구 서지
- 최정희 연구 서지
제4주제 l 유진오론
견딤과 희망의 사상 / 정호웅
- 토론문 / 강현국
- 유진오 연구 서지
제5주제 l 엄흥섭론
조선적 상황과 엄흥섭 문학 / 박진숙
- 토론문 / 한수영
- 엄흥섭 연구 서지
김오남 연구 서지
이정호 연구 서지
조종현 연구 서지
책속에서
"이 서방은 이 법이란 것이 어떤 사람이 만든 게 아니라 사람이 나기 전부터 이 세상에는 벌써 이 법이란 게 있었던 것같이 생각되었다. 이 말을 들은 첫째는 한참 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비애를 느꼈다. 동시에 벗어나지 못할 철칙인 이 법? 어째서 자기만이, 아니 그의 앞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 서방, 그의 어머니만이 여기에 걸려들지 않고는 못 견딜까?..."
<인간문제>에서 첫째가 신철로 인해 계급적 자각을 하게 되는 삽화는 선비가 간난의 도움으로 서서히 자기 각성에 이르게 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작품의 진행 과정에서 간난과 선비의 연대가 꾸준히 지속되는 데 반해, 신철과 첫째의 연대는 금이 가고 만다. 첫째도 가담한 부두 노동쟁의와 관련하여 잡혀간 신철이 아버지와 친구인 판사 병식의 회유에 전향하고 다른 길을 걷기 때문이다.
작가가 다른 인물의 입을 빌려 '소위 지식계급' 출신인 신철의 전향과 첫째와 간난을 위시한 노동자계급의 연대를 대비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은 물론 작가 자신의 계급의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이렇게 보면 이 작품의 의미를 여성 문제를 중심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작품의 의미를 축소하는 격이다. 그 근거는 바로 위에서 인용한 첫째의 법에 대한 자각 문제를 다시 살펴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법에 대한 첫째의 위와 같은 의구심과 그 형평성에 대한 고뇌는 식민지 시대 소설을 통틀어 아주 예외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로, 우리 소설과 법의 상관성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예로서, 다른 각도에서의 조명이 필요한 주제다.
- 본문 186~187쪽, '강경애 장편소설 재론 : 페미니스트적 독해에 대한 하나의 문제 제기(김경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