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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론강의

한국현대시론강의

김인환 (지은이)
서연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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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론강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국현대시론강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91189171780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4-11-29

책 소개

고려대학교에서 30년 동안 비평론과 문학사, 그리고 현대시론을 강의한 저자는 그동안 모아 두었던 강의노트를 버리기에는 아쉬운 점이 몇 가지 눈에 띄어 힘자라는 대로 깁고 더해 책으로 엮어 보았다.

목차

머리말
Ⅰ 한국 현대시의 형성
1. 시조의 율격
2. 현대시의 형성

Ⅱ 한국 현대시의 양상
1. 전형문제
2. 현대시의 갈래

Ⅲ 한국 현대시의 전개
1. 상징(철학)과 알레고리(역사)
2. 한국 현대시의 극한 이상
3. 소월 우파 서정주
4. 소월 좌파 신동엽
5. 이상 우파 김춘수
6. 이상 좌파 김수영

Ⅳ 한용운의 시와 불교
1. 한용운을 읽는 이유
2. 한용운의 삶
3. 한용운과 그의 작품론
4. 『님의 침묵』의 현상학

Ⅴ 김소월의 시와 준비론
1. 소월시의 위상
2. 소월시의 전개
3. 소월시의 본질

저자소개

김인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6년 6월 2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양방송 PD부에 입사했으나 정한숙(鄭漢淑, 1922~1997) 선생의 권유로 같은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2년 『현대문학』에 「박두진론」을 발표하며 문학 평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1972)을 처음 우리말로 옮긴 후 프로이트와 라캉을 연구하여 1985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37호)에 라캉을 한국 최초로 소개한 논문 「언어와 욕망」을 발표했다.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거쳐 1979년부터 2011년까지 32년 동안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지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 교수다.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 정신 분석학과 경제학, 역사와 철학, 수학과 한학 등 여러 분야의 학문을 가로지르는 독자적인 사유를 현실 비평에 폭넓게 펼쳐 왔다. 쓴 책으로 『문학과 문학 사상』(열화당, 1978), 『문학 교육론』(평민서당, 1979 ; 한국학술정보, 2006), 『상상력과 원근법』(문학과지성사, 1993), 『동학의 이해』(고려대 출판부, 1994), 『언어학과 문학』(고려대 출판부, 1999 ; 작가, 2010), 『기억의 계단』(민음사, 2001), 『다른 미래를 위하여』(문학과지성사, 2003), 『한국 고대 시가론』(고려대학교 출판부, 2007), 『의미의 위기』(문학동네, 2007), 『현대시란 무엇인가』(현대문학, 2011), 『The Grammar of Fiction』(Nanam, 2011),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수류산방, 2013. 공저), 『인간 문명과 자연 세계』(민음사, 2014. 공저), 『고려 한시 삼백 수』(문학과지성사, 2014), 『과학과 문학』(수류산방, 2018), 『형식의 심연』(문학과지성사, 2018), 『타인의 자유』(난다, 2020), 『새 한국문학사』(세창출판사, 2021), 『근대의 초상』(난다, 2023), 『한국 현대시론 강의』(서연비람, 2024)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에로스와 문명』(왕문사, 1972), 『주역』(나남, 1997), 『수운선집』(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2019) 등이 있다. 김환태평론문학상(2001), 팔봉비평상(2003), 대산문학상(2008), 김준오시학상(2012), 인촌상(인문 사회 부문)(2022)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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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은상은 시조도 현대시와 마찬가지로 행수를 자유롭게 배열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전개하였고, 위의 시조는 이러한 의견에 따라 형식을 조정한 예이다. 행의 배열을 바꿈으로써 이은상은 시조의 형식을 파괴하였다. 위의 작품을 네 음보로 율독하면 대단히 어색하게 들린다. 네 음보의 율격을 깨뜨리고 두 음보와 세 음보의 교체 형식으로 바꿔 놓으면, 그것은 이미 시조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현대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박한 정감을 문법적 정확성과 논리적 객관성에 맞게 개념으로 번역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 시조도 아니고 현대시도 아니다.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있듯이 시조 율격의 특징은 독특한 종지법에 있다. 김진우는 시조의 율격을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요약하였는데, 이것은 일반 독자들에게 여러 차례 낭독하도록 하여 얻은 자료에서 도출한 결론이므로 대체로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김진우는 음보수만 세던 종래의 연구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음보의 성질을 해명하려고 시도하였다. 시조의 한 행은 두 개의 반행으로 나누어지고 하나의 반행은 다시 두 음보로 나누어진다. 첫째 행과 둘째 행에서는 강한 반행이 먼저 오고 약한 반행이 뒤에 오며, 반행의 내부에서는 약한 음보가 앞에 오고 강한 음보가 뒤에 온다. 반행에 ±1의 수치를 매기고, 또 음보에 ±2의 수치를 매기면 율격의 이탈이 허용되는 정도를 알 수 있다. 음수의 수치로 표시된 음보에 율격의 이탈이 허용되는 것이다.


김동환은 이야기의 내용을 단순하게 하고 인물을 한두 사람으로 한정하였다. 사건과 사건은 연속적인 전개를 보이지 않고, 극적 효과를 고려하여 집중적으로 제시된 장면들이 비약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고양된 의식의 표출이 아니면 격앙된 어조의 대화가 작품의 대부분을 이룬다. 특히 「국경의 밤」의 제58장은 200행 전부가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김동환의 설화시는 소설보다는 희곡에 가까운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직관의 직접적 표현인 시는 작품의 무대 지시에 사용되고, 행동으로 직관을 객관화하는 희곡은 장면구성에 사용된다. 이렇게 본다면 김동환의 의도는 설화시를 쓰려고 한 데 있지 않고 시의 영역을 넘어서 문학의 세 장르를 통합하려는 데 있었던 듯하다. 장르의 통합은 단테의 『거룩한 희극』을 통하여 14세기에, 그리고 판소리를 통하여 18세기에 달성된 적이 있었으나 그것은 곧 해체되었다. 김동환의 시도는 흥미로운 것이었지만 성공할 수는 없는 시도였다.
여기서 잠시 두 작품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자. 두만강 변의 어떤 마을, 순이는 밀수입하러 떠난 남편을 염려한다(1~7). 청년 하나가 마을을 배회한다(8~11). 순이는 첫사랑의 추억에 잠긴다(12~16). 청년은 순이의 방문을 두드린다(17~27). 두 사람은 고향 산곡(山谷) 마을에서 서로 사랑했으나 여진인의 후예인 재가승(在家僧) 집안이었기 때문에(28~46), 순이는 같은 재가승인 마을 존위(尊位)네 집으로 시집간다(47~57). 8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의 대화는 식민지 지식인의 정신적 파탄에 대한 고발과 반성으로 전개된다(58). 순이의 남편 병남은 마적의 총에 맞아 죽는다(59~62). 병남의 시신을 산곡 마을로 운구하여 매장하며 마을 사람들은 조선 땅에 묻히는 것만도 다행이라 여긴다(63~72). 「국경의 밤」의 주제는 식민주의와 봉건주의를 반대하는 데 있다. 식민주의에 대한 항의는 간접적으로 암시되어 있고 봉건주의에 대한 항의는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식민주의에 대한 항거가 약한 것은 결함이라고 하겠으나 비교적 온당한 현실 인식이 작품의 구조에 긴장을 부여하고 있다.
「승천하는 청춘」은 당시의 유행 사조인 사회주의와 연애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흥미 본위의 연애 이야기를 현학적으로 분식하는 수법은 대중 문학에 흔히 쓰이는 장치이다. 1923년 9월에 도쿄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지진과 그것에 수반되는 화재가 발생하여, 그 혼란 속에서 6,600여 명의 재일 한국인이 학살되었다. 「승천하는 청춘」은 관동 대지진 직후에 한국인 이재민 2,000여 명을 수용한 나라시노의 가병영(假兵營)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결핵으로 죽게 된 오빠를 간호하던 한 여자가 오빠의 친구와 사랑하게 된다. 오빠가 죽고 애인이 사상범 혐의로 잡혀가자 여자는 임신한 몸으로 혼자 귀국한다. 여자는 고향의 소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동료 교사와 결혼하였으나, 임신한 것이 알려져 남편에게 쫓겨난다. 고향을 떠나 여직공ㆍ침모ㆍ행랑어멈 등으로 일하며 여자는 아이와 함께 어렵게 살아간다. 그 여자의 옛 애인은 그때 서울에서 사회운동에 참가하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이 여자를 알기 전에 이미 처자가 있었다. 아이가 죽는다. 아이의 시체를 묻으러 가서 두 남녀가 다시 만나는데, 우습게도 남자가 여자의 생활을 늘 관찰해 온 것으로 되어 있다. 두 사람은 온갖 인습의 제약이 없는 나라를 찾아 손을 잡고 성당의 첨탑으로 올라간다. 「승천하는 청춘」은 「국경의 밤」의 두 배가 넘는 길이이지만, 작품의 구조는 여지없이 혼란스럽다. 이 두 작품을 견주어 보면 현실인식의 오류는 작품구조의 취약성과 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전형적 사고를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확대한 것이 창작이다. 문학의 창작 과정은 여러모로 과학의 탐구 과정과 대응된다. 과학의 탐구 과정은 가설을 발견하는 심리적 단계와 가설을 체계화하는 연역적 단계와 가설을 실험하고 검증하는 귀납적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과학적 탐구에서 가설에 해당하는 것이 창작 과정에서는 전형이다. 문학의 창작 과정은 전형을 발견하는 심리적 단계와 전형을 체계화하는 연역적 단계와 전형을 실험하고 검증하는 귀납적 단계로 이루어진다. 이 세 단계의 끊임없는 전진과 후퇴가 창작의 과정이다. 전형은 작가가 설정하는 의미의 원천이며 작가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창작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전형은 일차적으로 문학의 형식에 관계되어 있다. 추리소설ㆍ성장소설ㆍ연애소설 등 장르에 대한 사전 지식 또는 전이해가 전형을 구성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전형은 변모하는 현실의 규범이나 가치에도 관계되어 있다. 다양한 심리적ㆍ사회적 현상과 사회의 발전에 대한 고려도 전형의 구성에 작용한다. 어떠한 현상도 독립된 것으로 분리해 놓고서는 묘사하거나 파악할 수 없으므로, 복합적인 현상들의 다양한 상호 관계는 어디선가 결합되어야 한다. 전형은 인간의 행동이 드러내는 관계들을 통합하는 수단이다. 현실의 계기들은 무한하기 때문에 전형을 구성하는 데는 포섭과 배제가 불가피하다. 목표를 축소하고 한정하지 않으면 현실의 여러 연관이 끝없이 확장되어 전형은 구성되지 못한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적 현실에 근거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형은 비현실적인 것이다.
현실적 현상과 전형적 현상 사이에는 정확한 대응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전형은 인위적으로 구성된 것이므로 실생활에서 그것의 짝이 되는 상황을 찾을 수 없다. 전형은 기원을 고려하지 않고 관계를 고려하는 것이다. 현실의 여러 관계가 중복되는 영역, 여러 관계가 동시에 교차하는 지점이 전형의 바탕이 된다. 그러므로 전형의 구성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현실의 한 국면에 집착하는 고정된 관점 또는 현실을 하나의 원리로 환원하는 단선적 시각이다. 문학에서 환원주의는 언제나 개방된 시각을 차단하여 창작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계급투쟁을 주제로 하여 소설을 쓰는 작가가 만일 무역 제약의 문제를 제외한다면 현실의 복합성을 제대로 고려한 전형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다. 전형은 직선적 논리를 배척하고 모순되고 대립되는 관점까지 포괄하여 다각적 해석의 가능성을 언제나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전형은 폐쇄된 영역이 아니다. 전형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모호성에 의하여 창작은 자유롭게 의미를 구현할 수 있다. 창작 과정에서 전통과 사회와 현실에 관련된 국면은 전형을 이루지만, 창작은 이러한 전형을 현실묘사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도 글을 쓰면서 생겨난 여러 조건이 제시하는 새로운 내용을 그때그때 음미하고 이용하는 작업이므로, 작품과 전형의 사이에는 강한 긴장이 개입되어 있으며, 작품은 전형으로 축소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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