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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자리

의미의 자리

(첨단의 감각을 실현하는 시 그 감각을 읽어 내는 첨단의 비평)

조재룡 (지은이)
민음사
2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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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자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의미의 자리 (첨단의 감각을 실현하는 시 그 감각을 읽어 내는 첨단의 비평)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시론
· ISBN : 9788937412318
· 쪽수 : 652쪽
· 출판일 : 2018-03-02

책 소개

민음의 비평 여덟 번째 책. 조재룡의 네 번째 비평집이다. 2003년 「비평」을 통해 문학 평론가 활동을 시작한 조재룡은 지금 한국 시단에서 가장 활발한 현장 비평가로 꼽힌다. 이번 비평집에서 조재룡은 '의미'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시 한 편 한 편을 독해해 나간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시, 밖에서, 그리고 안에서
첨단의 감각, 첨단의 발화: 시의 정동
길어지는 시, 흩어지는 시 - 시적 효율성에 대하여
구두점의 귀환 - 구두 기호에서 구두법으로
리듬에 관한 몇 가지 메모와 단상 - 리듬 연구사 검토를 위한 시론
리듬과 통사

2부 야만과 침묵
죽음이 쓰는 자서전 - 김혜순 『죽음의 자서전』
소진하는 주체, 각성의 파편들 - 이문숙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까지』
야만의 힘, 타자의 가능성 - 장석주 『일요일과 나쁜 날씨』
부끄러움과 허기, 유동하는 정념 - 박연준 『베누스 푸디카』
침묵의 기원, 기원의 침묵 - 조용미 『나의 다른 이름들』
밤의 저 끝으로의 여행 - 홍일표 『밀서』

3부 꿈의 파란
명랑과 우수, 그리고 삶, 오로지 삶 - 황인숙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꿈의 파란 - 김참 『빵집을 비추는 볼록거울』
산출된 파도, 내파되는 일상 - 김미령 『파도의 새로운 양상』
성(聖)과 속(俗)의 아우라 - 이순현 『있다는 토끼 흰 토끼』
블랙박스 사용법 - 김경주 『블랙박스』
그의 악몽, 그녀의 비명, 우리의 슬픔 - 최휘웅 『타인의 의심』

4부 의미의 자리
말과 사물, 그리고 의미의 희미한 그림자
문장-사유-주체 - 김언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
실험? 실험……. 실험! - 안태운 『감은 눈이 내 얼굴을』
나는 항상 ‘다시’ 쓰는 주체다 - 남진우의 신작시
의미의 자리 - 옮긴이의 타자와 근사치의 유령들

5부 첫 줄의 현기증
없어지며 나타나는, 첫 줄의 현기증 - 변모하는 변모할 수밖에 없는 이제니와 말의 운동에 관하여
‘너’와 ‘나’의 이상한 수군거림 - 정동의 시적 징표, 인칭
상호텍스트의 이름으로, 번역하고, 되돌아보며, 전진하는 시
번역과 시의 연옥으로 향하는 언어의 모험 - 김재혁 『딴생각』
비정치의 정치, 빌어먹을 놈의 저 타자 - 이장욱과 김안의 시

6부 시와 시대
문학과 돈
투창과 거울의 논리학 - 독립잡지 관람기
법정 앞에 선 시인 - 시의 폭력성에 관하여

저자소개

조재룡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프랑스 현대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학과 번역학, 프랑스와 한국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평론을 집필하였으며 문학평론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현대시의 리듬 이론을 연구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앙리 메쇼닉과 현대비평》(2007), 《번역의 유령들》(2011), 《시는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2014), 《번역하는 문장들》(2016), 《한 줌의시》(2017), 《의미의 자리》(2018), 《번역과 책의 처소들》(2018), 《시집》(2022)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시학 입문》(2005), 《앙리 메쇼닉, 리듬의 시학을 위하여》(2007), 《사랑예찬》(2010), 《잠자는 남자》(2013), 《사형을 언도받은 자/외줄타기 곡예사》(2015), 《알 수 없는 여인에게》(2017), 《떡갈나무와 개》(2020), 《문체 연습》(2020), 《유한과 무한》(2021), 《조건 없는 대학》(2021), 《그녀와 그》(2022), 《죽음의 병》(2022), 《어렴풋한 부티크》(2023), 《밤의 가스파르-렘브란트와 칼로 풍의 환상곡》(2023), 《작가들》(2024) 등이 있다. 2015년 시와사상문학상을 2018년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렇다. 텍스트는 텍스트마다 고유한 리듬이 있으며, 이 고유한 리듬을 발견하는 일이 시의 특수성을 조명하는 일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없다. 산문시는, 이와 같은, 그러니까 텍스트가 발견해야 할 의미의 단위를 매 순간, 비평의 대상으로 전환해 낼 줄 안다는 특징도 지닌다. 최근의 시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글의 형식과 의미가 서로 무관한 상태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어떤 테제, 그러니까 글의 형식에 대한 고안이 바로 의미의 고안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번의 시가, 매번의 텍스트가 발견해야 할, 매번의 텍스트에 고유한 저 ‘의미-형식’은, 주제와 문장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고지하는 동시에, 시를 형식이라는 굴레와 요약되는 주제에서, 이해와 포착의 대상으로부터 해방해야 한다는 노력의 소산이다. 상징이 어느 한 시대, 시의 주된 흐름이었던 것처럼, 짧은 글에, 운문 속에 영롱하게 고여 진정한 감동을 부여하려 했던, 그렇게 서정의 화신이자 메카였던 시가, 이제, 사유의 고안과 고유한 방식의 배치를 통한, 현실에로의 탐구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운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거나, 운문의 고유성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양한 산문시나 아주 긴 시(김동환의 서사시 같은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길다 할 시, 정말 긴 시, 요즘 들어 부쩍 그 출현이 늘어난, 그런 시 역시, 시인 것이다. 이 모두 삶의 양식과 사유의 반영이며, 생각의 산출이자 실천이며, 발명 자체이기 때문이다.


시는 항상 근사치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최대한 말의 잠재력을 흔들어 깨운다. 낱말과 통사, 문장은 자주 고정된 의미를 뚫고, 관계의 망에서 고유한 가치를 타진하고 자신의 터를 다진다. 시와 번역은, 이와 같은 사실을 자명하게 드러내며 의미의 자리를 타진한다. 시는 근사치의 비유로 발화의 경제성을 실현한다. 시와 번역은 한 입으로, 결국 두 마디 이상을 말을 쏘아 올린다.


시는 언어의 가장 깊숙한 곳을 움켜쥔다. 시는 모국어-개별 언어를 넘어선 언어를 향해 뻗어 나가거나, 하나의 개별 언어가 또 다른 개별 언어들과 공유하고 또 협조하는, 가장 보편적인 곳으로 치솟아, 말의 가능성 자체를 확장시키는 일에 까닭 모를 열정으로 몰두한다. ‘모국어의 외국어성’에로의 접근을 허용하는 발화라고 부를 시의 이러한 특성은, 시가, 근본적으로, 모호성을 끌어안고, 복수성의 체계 속에서 우리의 삶을 재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시는 폭력적이다. 이렇게 언표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주관적인 발화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여 종종 당혹감을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시는 폭력적이다. 시는 아무도 묻지 않고 지나치는, 지나치려는 논리에 자주 시비를 거는 말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폭력적이다. 시는 묻지 않으려고 한 것들, 묻지 말라 한 것들, 질서 속에 안착한 사유에 대한 비판적인 순간들을 잠시 고지하는, 정확한 발화를 기획하고 시도한다는 점에서 폭력적이다. 민주주의라는 허상을 비판의 장으로 자주 소급하려 한다는 점에서도 시는 폭력적이다. 평등, 공정한 분배, 1/n의 자유, 그 합의와 계산, 더하고 빼기 속에서 인간을 조각내고, 동일한 유니폼을 입혀 재배치하는 정치적 시도와 이데올로기의 발현 위로, 저 팸플릿 속, 가지런히 늘어선 주의와 주장을 가로지르며, 그 위로, 차이와 관계에 기초한 상호적이고 주관적인 사유를 무시로 흩뿌린다는 점에서, 시는 근본적으로 폭력적이며, 치명적이고, 비판적인 발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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