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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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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볼로딘 (지은이), 조재룡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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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작가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93480137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4-06-25

책 소개

2018년 『미미한 천사들』, 2020년 『메블리도의 꿈』, 2022년 『찬란한 종착역』을 통해 한국에 소개된 프랑스 작가 앙투안 볼로딘의 단편소설집 『작가들』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조재룡 옮김). 『작가들』은 앙투안 볼로딘의 이름으로 발표된 열여덟 번째 작품이자 『바르도 오어 낫 바르도』(2025년 한국어판 출간 예정)에 이은 두 번째 단편소설집으로 작가의 자전적인 면이 반영되기도 한 작품이다.

목차

마티아스 올반
유목민들과 죽은 자들에게 보내는 연설
시자카기
감사의 말
보그단 타라셰프의 작품 속 침묵의 전략
마리아 300-10-3의 이미지 이론
내일은 어느 아름다운 일요일이리라

옮긴이의 글
부록
작품 목록

저자소개

앙투안 볼로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0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문학을 가르치고 번역했으며, 프랑스어로 글을 쓴다. 40여 편에 이르는 소설을 통해 문학적 평행 우주 ‘포스트엑조티시즘’을 구현했다. 『미미한 천사들』(1999)로 베플레르상과 리브르 앵테르상을, 『찬란한 종착역』(2014)으로 메디시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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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룡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프랑스 현대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학과 번역학, 프랑스와 한국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평론을 집필하였으며 문학평론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현대시의 리듬 이론을 연구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앙리 메쇼닉과 현대비평》(2007), 《번역의 유령들》(2011), 《시는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2014), 《번역하는 문장들》(2016), 《한 줌의시》(2017), 《의미의 자리》(2018), 《번역과 책의 처소들》(2018), 《시집》(2022)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시학 입문》(2005), 《앙리 메쇼닉, 리듬의 시학을 위하여》(2007), 《사랑예찬》(2010), 《잠자는 남자》(2013), 《사형을 언도받은 자/외줄타기 곡예사》(2015), 《알 수 없는 여인에게》(2017), 《떡갈나무와 개》(2020), 《문체 연습》(2020), 《유한과 무한》(2021), 《조건 없는 대학》(2021), 《그녀와 그》(2022), 《죽음의 병》(2022), 《어렴풋한 부티크》(2023), 《밤의 가스파르-렘브란트와 칼로 풍의 환상곡》(2023), 《작가들》(2024) 등이 있다. 2015년 시와사상문학상을 2018년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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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체포되기 전, 마티아스 올반은 작품을 많이 쓰는 작가는 아니었다. 청소년기부터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에 사로잡혀 있긴 했지만, 명백한 결말을 위해 출간되는 작품에 담길 만한 산문을 제작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는 시적인 놀이, 단어들의 일시적인 조립, 이미지 속으로의 몰입이, 자신의 존재에는 중요한 차원이지만, 이런 활동은 아무리 시급하다고 해도 책장에 꽂혀 죽은, 규격화된 한 권의 책으로 귀결되면 곤란할 거라고 여겼다. 그는 원고를 방치된 상태로 놔두었고, 마무리하려 애쓰지 않았으며, 그의 작품이 어떤 상태인지 친구들이 물어보면 더러 미완성에 관한 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그는 출간할 만한 작품을 하나도 만들지 못한 채 몇 년을 보냈고, 그 뒤로는 무명 시인이라는 자랑스러운 계급에 속한다는 주장도 무뎌지기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품고 있던 창작자라는 전망마저 사라져 버렸다. 문학적 출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하 투쟁과 테러 보복 준비에, 달리 말해 암살자들을 살해할 여러 가지 구상에 각별히 마음을 쓰면서 전념하고 있을 때, 또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그가 글쓰기를 그만두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어느 날 그는 마음이 잘 맞는 어떤 출판사에 이야기 모음을 건넸고, 출판사는 그것으로 작은 책 한 권을 만들었다. 작품은 ‘보욜가(家)의 어느 가을’이란 제목을 달고 있었고, 1천 부가 인쇄되었지만 그중에서 마흔 부도 채 팔리지 않았다.


포스트엑조티시즘 작가들은 조잡하고 재능 없는 작가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무기를 들고 정치에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지하활동과 전복의 길을 택했고, 광기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승리할 확률이 지극히 낮고 매우 희박한 전투에 몸을 던졌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전쟁의 최전선에서 터무니없이 적은 수의 병사들로, 고독한 존재로 거듭났고, 투쟁에 투쟁을 거듭하다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가난한 자들의 아이들이 언젠가는 컴컴하지도, 마피아 같지도, 불평등하지도 않은 세상에서 눈을 뜨게 되리라는 확신조차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투쟁을 계속 이어 갔습니다, 죽은 자들을 세고 또 세면서, 죽은 자들을 배반하길 거부하면서, 항복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고 무기를 내려놓길 거부하면서, 이데올로기적이고 군사적인 포위가 너무 잔혹해서 자신들이 자유 속에 살아갈 수 없게 되었을 때조차 그들은 적 앞에서 자신들의 연설을 바꾸거나 자신들의 목표를 축소하길 거부했으며, 그 결과, 그들은 아주 필연적으로 죽은 자의 복도나 감옥의 복도로 끌려가게 되었고, 복종할 수 없는 해로운 돌연변이 짐승들이 갇히듯이 거기에 갇혔습니다.


그리고 그는 떠올리고 있다, 자신의 눈을 찔러 왔던 더위를, 아직은 너무 어렸기에 언어 표현, 감정, 이미지, 꿈과 현실, 지식 등 모든 것이 새로웠던 제 삶의 어느 시기에, 최대한 빨리 문자들을 조합해 보고 지금까지 자신이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던 낱말들을 배열하면서 지배하려 시도해 보았던 뜨거운 열정을, 그리고 마침 그는 떠올리고 있다, 스스로 만드는 이야기의 세계에 자신이 이제 막 들어섰다는 생각에, 마찬가지로 자신의 나이에 자연스럽게 썼었을 글보다 더 복잡한 글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에, 자신을 전위(前衛)에 서게 해 주었다는 천진난만한 승리의 기분을, 또한 이 점에 관해 자신이 분명 뿌듯한 기쁨을 느꼈던 것을,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는 떠올리고 있다, 자신의 손가락 아래 쌓여 갔던, 문어(文語)라는 장애물 앞에서 멈추지 않겠노라고, 또한 중요한 것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여자 교사를 흡족하게 할 맞춤법에서 쾌거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급류가 흐르듯 격렬하게 글을 내려놓는 것, 여타의 모든 고려 사항을 무시하고서 글을 내려놓는 것이며, 무수히 많을 거라고 스스로 의심해 왔던, 규범에 어긋나거나 문법적 근사치에 불과한 용법과 관계없이 글을 존재하게 해야겠노라고 결심했던 것을, 게다가 그가 이 글을, 이후 성인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대다수가 두 음절 이상의 단어들을 해독하는 데에도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던 반 친구들에게는 더더욱 읽어 보라고 제안하려는 은밀한 계획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는 떠올리고 있다, 글을 그 자체로 존재하게 만들겠다는, 어떤 청중을 위해서도 작업하지 않겠다는 확신, 이러한 신념은 그가 첫 번째 공책 표지에 글을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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