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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 (지은이), 윤석헌 (옮긴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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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7429583
· 쪽수 : 84쪽
· 출판일 : 2019-11-01

책 소개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 ‘칼 같은 글쓰기’의 작가 아니 에르노의 용기 있는 고백록. 『사건』의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어떤 경험’, 즉 임신 중절 체험을 모조리, 일말의 과장이나 오류 없이 샅샅이 고백한다.

저자소개

아니 에르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한다.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해, 『남자의 자리(La Place)』(1984)로 르노도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2008년, 현대 프랑스의 변천을 조망한 『세월(Les Annees)』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받는다. 대표작으로는 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레벤느망」의 원작 『사건(L'événement)』, 『그들의 말 혹은 침묵(Ce qu'ils disent ou rien)』, 『단순한 열정(Passion simple)』, 『부끄러움(La Honte)』, 『사진의 용도(L’Usage de la photo)』 등이 있으며, 2011년 생존 작가로서는 최초로 자전 소설과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통해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된다. 2003년 작가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상이 제정되고, 2022년 "개인의 기억에 깃든 근원과 소외 그리고 집단적 억압을 파헤치는 예리한 통찰력과 용기”를 인정받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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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8대학교에서 조르주 페렉 연구로 박 사 과정을 수료했다. 프랑스 소설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레모 출 판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프랑스 문학을 번역,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니 에르노의 『젊은 남자』, 델핀 드 비강의 『충실한 마음』, 『고마운 마음』, 조르주 페렉의 『나는 태어났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기억으로 가는 길』, 앙드레 지드의 『팔뤼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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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963년 10월, 루앙에서 생리가 시작되기를 일주일 이상 기다렸다. 쾌청하고 온화한 날들이었다. 팬티에 비친 피를 볼 수 있기를 내내 바랐다. 매일 저녁마다 수첩에 또박또박 ‘아무것도 없음’이라고 쓰고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자다가 깨었던 밤에도 곧바로 ‘아무것도 없음’을 알아차렸다. 나는 생리가 시작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라가야 할 길도, 따라야 할 표지도 아무것도 없었다.

많은 소설들이 임신 중절을 언급하긴 했지만, 그 일이 정확하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방식에 대해서까지는 세부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여자가 스스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과 이제 더는 임신하지 않은 상태 사이는 생략되었다.


바르베스 역에 내렸다. 지난번처럼 지상에 있는 지하철 역사 아래로 남자들이 무리 지어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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