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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37436710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8-06-08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아름다움을 보는 눈
산에 올라 내 사는 곳을 내려다보았다
에메랄드 그린
알 수 없어요
봄날은 간다
이을호 선생을 추억하다
나의 호
무담시
아름다움을 보는 눈
문화재를 다루는 법
오만한 박물관
아름다운 이별
골동 수집
일본 다도와 조선 막사발
풀꽃 갤러리 아소
세상의 모든 명품
조선의 유풍
겸손의 공간
호숫가에서 겨울을 생각하다
2부 알아본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 뜰을 바라보다
붓꽃을 보며
선암사 차밭
알아본다는 것
어깨 힘을 빼라
해태타이거즈
아버지의 세 가지 당부
모란이 필 때
일 포스티노
백자반합
윤두서의 「백마도」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인동초
여자로 나이 든다는 것
료안지 정원
신이 된 인간의 고독
차회
흐르는 바람을 맞으며
백제 역사도시
독서의 순간들
에드워드 호퍼
선교장 종부
예찬의 「용슬재도」
관조 스님 행장
3부 시골에 집을 마련하다
신록의 아침
버드나무가 흔들리다
술을 마시다
시골에 집을 마련하다
무너진 마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바베트의 만찬
다산 묘소를 지나며
높은 산을 우러러보며 큰길을 가라
수도원에서
추사 김정희
경직된 이념을 넘어서
도연명을 생각한다
속세가 그립답니다
무상의 미학
파주의 노을
부질없는 삶을 돌아보며
21세기의 안중근
나가사키의 푸른 바다
슬픈 기도
세상을 태연하게
그래도 너는 살아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박물관에서 보낸 꽤 오랜 시간 동안 유물을 보고 진정으로 절절함을 느끼지 못했으니, 그곳은 그저 하나의 사무실에 불과했다. 답답하고 힘든 시기였다. 그러다가 공부가 진척되고 견문이 쌓여 가면서 참으로 긴 시간이 흐른 어느 때부터인가 남의 지식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하나하나 보는 눈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안목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안목이란 단순히 유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사물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포괄한다. 이러한 점에서 돌아보건대 내가 안목을 틔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그러한 눈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 「아름다움을 보는 눈」
미호박물관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아니다.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오늘날의 박물관 현실에서, 가기 어려운 그 깊은 산중에 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의 뜻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박물관에 오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그러나 고사 속 어부가 좁은 입구를 통해 어렵사리 도화원에 다다랐듯이, 미호박물관을 찾은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낙원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산속에 꼭꼭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박물관, 겨울철이면 아예 휴관해 버리는 박물관. 미호박물관은 확실히 오만한 박물관이다.
몇 년 후 미호박물관을 다시 찾았다. 마침 설립자의 기념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설립자가 추구했던 정신을 짧은 글로 적어 놓았다.
“훌륭한 것들을 많이 보아라! 이류나 삼류가 아닌 최고의 것들을 보게 되면, 당신은 점차 훌륭한 것에 눈이 뜨일 것이다.” ─ 「오만한 박물관」
항상 유쾌한 아소 주인아주머니는 평소 ‘논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래서 그런지 꽃을 가지고 스스로 즐길 뿐 별다른 욕심이 없어 보인다. 아마도 이 세상을 떠날 때쯤이면, “한세상 잘 놀고 갑니다.”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공자가 말한 유어예(游於藝)의 실천이다. 한 평범한 주부로서 이렇게 뛰어난 안목에 이르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아주머니는 젊은 시절에 최고 수준의 것을 보고, 맛보고, 경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안목이 트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 「풀꽃 갤러리 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