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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탁 위의 개

내 식탁 위의 개

클로디 윈징게르 (지은이), 김미정 (옮긴이)
민음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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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탁 위의 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 식탁 위의 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7454769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3-12-15

책 소개

2022년 페미나상 수상작. 세상과 멀리 떨어진 숲속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늙은 부부 앞에 어느 날 학대당한 개 한 마리가 나타난 후 두 사람의 일상과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를 감동적으로 그렸다.

목차

내 식탁 위의 개 11

옮긴이의 말 387

저자소개

클로디 윈징게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조형 예술가. 1940년 프랑스 북동부 오랭(Haut-Rhin) 지방의 콜마르에서 태어났다. 1965년 배우자와 함께 알자스 지방의 보주산맥에 있는 방부아 숲속의 낡고 오래된 집으로 이주해 양을 기르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60여 년 동안 그곳을 떠나지 않고 글을 쓰고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73년, 방부아 숲에서의 삶을 이야기한 『방부아, 초록의 삶(Bamboi, la vie verte)』을 출간하여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켰다. 1980년대 책과 책에 가해진 폭력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발표하면서 조형 예술가로 첫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자연, 그중에서도 식물이라는 주제에 천착하여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 70세의 나이로 『그녀들은 희망을 안고 살아갔다(Elles vivaient d'espoir)』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잔존(La Survivance)』(2012), 『새들의 언어(La Langue des oiseaux)』(2014), 『작열(L'Incandescente)』(2016) 등을 발표했으며, 거의 모든 작품이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2019년 『위대한 사슴들(Les Grands Cerfs)』로 데상브르상을 받았다. 2022년 『내 식탁 위의 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메디치상, 르노도상 후보에 올랐고,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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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불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파리의 심리학 카페》 《라루스 청소년 미술사》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찾아서》 《재혼의 심리학》 《하루에 한 권, 일러스트 세계 명작 201》 《기쁨》 《고양이가 사랑한 파리》 《페미니즘》 《미니멀리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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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고사리 잎 사이로 기어 오는 그 그림자가 보였다. 그것은 디기탈리스가 자라난 곳을 통과하는 중이었다. 끊긴 사슬 토막이 눈에 들어왔다. 도망자. 도망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내가 상대를 알아채기 전 그쪽에서 먼저 나를 알아챈 것 같았다. 그러는 찰나 그것은 사람 키만 한 고사리 뒤로 사라졌다가 조금 떨어진 곳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결국 도망쳐 버렸다. 나는 상대의 움직임을 더 잘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옆길로 빠졌다가 이제 내 쪽으로 곧장 내려오고 있었다. 열 걸음 거리에서 속도를 늦추고 머뭇거리다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 꼬질꼬질한 회색 털 뭉치는 굶주린 채 기진맥진해 있었다. 커다란 밤색 눈동자가 시선을 피하지 않 고 눈 깊은 곳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왔지?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번개처럼 지나가는 문장이 있었다. 그렇다, 나는 예스라고 말했다. 나는 동의할 것이다. 그렇게 개는 '예스'라는 이름을 얻었다.

나는 말했다. 내가 여기 있어, 예스. 나는 쪼그려 앉았고, 개의 목덜미 털에 손가락을 넣어 쓸어 주었다. 기다란 나무딸기 줄기와 자작나무 잎, 그리고 이끼로 범벅된 그 젖은 털을. 도망자는 나보다 앞서 비를 맞은 듯했다. 아까 비가 내린 서쪽에서 왔는지 물에 젖은 개 냄새가 났다.


그리그와 나, 우리 둘은 삼 년 전 이곳에 정착했다. 예전 집에서 가져와 사용하거나 보관 중인 물건은 거의 없었다. 그곳을 점거하고 있는 물건은 평생 비웃던 것들이었다. 비축 식량, 금속 통, 유리병, 뚜껑이 꼭 맞는 플라스틱 용기들이 깊숙한 벽의 선반마다 가득 쌓여 있었다. 실제로 우리가 이곳 부아바니에 도착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숲에 사는 온갖 종류의 작은 설치 동물들이 우리 주방에 와서 먹을 것을 한 짐씩 싸 들고 갔다. 안경겨울잠쥐는 밤마다 와서 사탕수수로 만든 각설탕을 가져갔고, 들쥐들은 제 몸집만 한 호두를 한 알 한 알 가져가서 결국 바닥을 냈으며, 생쥐는 코코넛 밀크 팩에 구멍을 뚫어 훔쳐 먹었고, 다락에서 희미하게 바스락거리던 쥐들은 앞발에 빵을 움켜쥐고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자기들의 비밀 기지까지 끌고 갔다. 그런데 등줄쥐만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살면서 적어도 한 번쯤은 코앞에서 등줄쥐를 마주치거나 툭 튀어나온 그 검고 반짝이는 눈을, 물방울처럼 세상의 모습이 거꾸로 비치는 그 눈을 얼핏이라도 본다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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