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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37463389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5-09-11
책 소개
목차
22. 모래 속으로 사라지는 강……9
23. 괴로워하며 살 필요가 있을까……21
24. 수혈……58
25. 베가……82
26. 좋은 시도……104
27. 각자의 관심사……130
28. 어디에나 불행……153
29. 험한 말, 부드러운 말……178
30. 노의사……201
31. 시장의 우상……223
32. 다른 측면에서……250
33. 행복한 결말……274
34. 누가 더 괴로울까……295
35. 천지 창조의 첫날……314
36. 그리고 마지막 날……355
작품 해설……397
작가 연보……417
리뷰
책속에서
푸시킨은 매우 극단적이었습니다. 폭풍이 불면 나무들은 쓰러지고 풀들은 엎드립니다. 그렇다고 풀들이 나무들을 배신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은 각자의 삶이 있습니다. 직접 말씀하셨잖아요, 살아남는 것이 민중의 법칙이라고요.
바로 이 ‘한결같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나? 모든 사람이 각각 다른데, 어떻게 갑자기 한결같이 한목소리를 낸단 말인가! 박수를 칠 때도 손을 높이 들어서 옆 사람이나 의장단이 볼 수 있도록 쳐야 했어. 누군들 살고 싶지 않았겠나? 누가 당신을 변호할 수 있었겠나? 누가 저항할 수 있었겠나? 지금 그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어쨌든 한 꼬치는 이제 올레크의 것이다! 올레크는 먼지가 풀썩이는 땅바닥에 배낭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알루미늄 꼬챙이를 잡고 고깃덩어리 개수를 세어 보았다. 모두 다섯 개가 끼워져 있었고, 여섯 번째는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꼬챙이에서 고깃덩어리를 단번에 빼서 먹지 않고 마치 개가 자기 몫을 안전한 구석으로 물고 가서 먹듯 천천히 조금씩 물어 뜯으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올레크는 인간의 욕망이란 얼마나 순식간에 생겨나고 일단 생겨난 욕망을 채우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했다. 검은 빵 한 조각이 지상 최고의 선물이었던 세월이 몇 년이었던가! 방금 전만 해도 아침 식사를 위해 검은 빵을 사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한순간에 고기 굽는 푸른 연기에 이끌리고, 간신히 한 꼬치를 얻고 나서는 어느새 검은 빵을 경멸하고 있는 것을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