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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명인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은이), 유숙자 (옮긴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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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명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7464188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3-07-17

책 소개

일본 바둑계의 전설 혼인보(本因坊) 슈사이 명인의 마지막 승부를 소재로 한 『명인』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지병이 악화된 슈사이 명인이 1940년 세상을 떠난 뒤 가와바타가 1951년부터 1954년까지 잡지에 나누어 게재한 작품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이다.

목차

명인 7

혼인보 슈사이 명인 은퇴기 기보 159
작품 해설 162
작가 연보 172

저자소개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99년 오사카 출생. 어려서 부모를 잃고 조부모의 손에 자랐으나 할머니와 누나, 할아버지를 연이어 여의고 중학생 무렵 고아가 되었다. 그로 인해 마음에 드리워진 짙은 허무와 고독은, 이후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20년 도쿄제국대학에 입학, 기쿠치 간의 동의하에 제6차 《신사조》를 창간하고 이듬해 《초혼제일경》으로 등단하며 신감각파 작가로 주목받았다. 1924년 졸업 후 《문예시대》를 창간, 〈이즈의 무희〉, 《설국》 등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필체가 돋보이는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 근대 서정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문예간담회상, 기쿠치간상, 노마문예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일본 문화훈장,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일본 고유의 미를 살린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68년 일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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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숙자 (옮긴이)    정보 더보기
번역가. 일본문학 연구자. 문학 박사. 지은 책으로 『재일한국인 문학 연구』(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재일한인문학』(공저), 옮긴 책으로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손바닥 소설 1, 2』, 『명인』,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 『만년』, 『달려라 메로스』, 『인간 실격』,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 『마음의 왕자』, 나쓰메 소세키의 『행인』(대산문화재단 번역 지원), 『유리문 안에서』,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 오에 겐자부로의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쓰시마 유코의 『「나」』, 김시종 시선집 『경계의 시』, 사토 하루오의 『전원의 우울』, 가와무라 미나토의 『전후문학을 묻는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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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바 고요관의 대국 개시식(開始式)에서는 흑이 한 수를 두고 백이 한 수를 두었을 뿐, 다음 날도 겨우 12수까지만 나아갔다. 그리고 대국 장소를 하코네로 옮기게 되어 명인과 오타케 7단 그리고 관계자들이 다 함께 도가시마의 다이세이관〔對星館〕에 도착한 날은, 바둑도 아직 지금부터 시작인 데다 대국자들 사이에 묘한 신경전도 없어, 명인도 채 한 병을 못 비운 저녁 반주에 마음이 푸근해져 몸짓 손짓 더해 가며 만담을 펼칠 정도였다.


명인의 하얀 부채가 얼음물을 얹은 검은색 칠(漆) 쟁반에 비치어 움직이는 고즈넉함. 관전은 나 혼자다.


7단이 자리에 앉기 바쁘게 다시 일어서는 것도 싸움을 위한 몸풀기 같은 것으로, 명인의 숨결이 거칠어진 것과 마찬가지이리라. 하지만 나는 명인의 좁고 동그스름한 어깨가 물결치는 데에 감동받았다. 괴로워하지 않고 험상궂지도 않으며 명인 자신조차 알지 못하고 타인은 절대 알아챌 리 없는, 영감이 찾아오는 비밀을, 나는 훔쳐본 듯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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