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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플람 (지은이), 이창남 (옮긴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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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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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7464621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5-02-28

책 소개

‘나는 누구인가’라는 심리 스릴러의 고전적 문제를 던지며 전개되는 『나?』는 독특한 도플갱어 모티프를 가진 소설이다. 전통적인 도플갱어 소설들이 극단적으로 상반된 요소들의 길항을 한 인간 속에서 그려왔다면 이 소설에서는 완전히 다른 두 인간의 의식이 한 사람의 입을 통해 발화한다.

목차

나? 7

회고 —페터 플람 175
페터 플람의 소설 『나?』에 대한 후기 —센투런 바라타라야 187

작품 해설 199
작가 연보 205

저자소개

페터 플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에리히 모스(Erich Mosse)다. 1891년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의과 대학생 시절부터 삼촌 루돌프 모스가 발행하는 신문에 칼럼과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그의 데뷔 소설 『나?(Ich?)』는 1926년 S. 피셔출판사에서 발간되었을 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몇 해 동안 『너(Du)』, 『죽음을 향한 귀환(Heimfahrt zum Tode)』 등, 세 편의 소설을 더 발표하며 전문의 과정을 밟았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1933년 아내 마리안느와 함께 파리로 이주했고, 1934년에는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정착했다. 그의 환자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 포크너였다. 그 밖에 뉴욕의 저명인사들, 예컨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나 찰리 채플린 등이 그의 집에 오갔다. 1963년 뉴욕에서 사망했다. 1959년 프랑크푸르트에서 PEN 주최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그는 이십오 년만에 돌아온 고국과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모든 것은 나의 세계입니다. 나는 나의 친구들, 그리고 적들과 함께 있습니다. 나는 그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아무것도 없이 여기 왔습니다. 한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렸던 거지요. 그리고 나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 냈습니다. 나는 ‘무언가를 하거나 죽거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삶을. 이 새로운 언어의 명징한 충만함이 이제 나의 언어이고 나의 새로운 풍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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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남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다. 베를린 자유대학교 비교문학과에서 독일 비평 이론을 연구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방문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비교 문학과 도시 문화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교육한다. 저서로는 Poesiebegriff der Athenäumszeit(Schöningh, 2005), 『도시와 산책자』(사월의 책, 2020)가 있다. 그 밖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변명」(《황해문화》, 2019), 「크라카우어의 탐정사회학과 영화 리얼리즘」(《문학과사회》, 2021)을 비롯해 다수의 논문과 평론을 발표했다. 번역서로는 『꽃가루방』(문학동네, 2001), 『폴 드 만과 탈구성적 텍스트』(앨피, 2007), 『독서의 알레고리』(문학과지성사, 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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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가 아닙니다, 재판장님, 죽은 이가 나의 입으로 말합니다. 여기 서 있는 건 내가 아니고, 들어 올려지는 팔은 나의 팔이 아니고, 하얗게 세어 버린 건 나의 머리카락이 아니며, 내가 저지른 일이,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닙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방 안에는 나 외에 아무도 없습니다, 나는 완전히 혼자입니다, 나는 고독합니다, 소름 끼치도록 혼자입니다, 나는 내 몸을 더듬습니다, 팔, 얼굴, 한 손이 다른 손을 쓰다듬습니다. 나, 나, 나, 그 다른 이가 나입니다, 나는 그 다른 이입니다, 지금 살아 있는 죽은 자, 다른 이의 얼굴, 몸, 근육, 살, 담, 뇌, 그리고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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