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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37464850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6-06-05
책 소개
목차
올빼미의 낮 9
작가 노트 154
일러두기 157
작품 해설 161
작가 연보 169
리뷰
책속에서
“그럼,” 경사가 운전사에게 물었다. “오늘은 아무도 버스를 타지 않았다는 겁니까?”
“몇 명은 있었어요.” 운전사가 넋이 나간 얼굴로 대답했다.
“몇 명이라는 건 네댓이나 대여섯 명은 탔다는 뜻이겠군. 이 버스는 언제나 만석으로 떠나지, 빈자리가 있는 걸 본 적이 없소.” 경사가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안간힘을 다해 기억을 더듬느라 지친 운전사가 말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말하자면 몇 명 있었을 거라는 얘기죠. 분명 다섯이나 여섯은 아니었고 그보다 더 많았을 겁니다. 어쩌면 만석이었을지도 모르죠……. 저는 누가 타는지 보지 않습니다. 그냥 제 자리에 앉아 출발할 뿐이지요……. 저는 도로만 봅니다. 그러라고 월급을 받는 거니까요.”
“자, 다시 가정을 해 봅시다.” 대위는 못 들은 척 계속 말했다. “여러분의 협동조합인 ‘산타 파라’가 이 지역의 검은 양이었다고 말입니다. 판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입찰 공고에 정직하게 견적서를 내고, 어떤 보호 없이 경쟁에 뛰어드는 업체였던 겁니다. 그리고 가끔 최고가와 최저가가 정해진 낙찰 방식에서 정확한 입찰가를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정직하게 계산을 했기 때문이죠……. 어느 날 소위 존경받는 어떤 인물이 살바토레 콜라스베르나와 이야기를 나누러 옵니다. 두 사람은 말을 하면서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대화를 나누죠. 암시적이고, 자수의 뒷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대화 말입니다. 이쪽에는 실과 매듭이 뒤얽혀 있지만 뒤집어 보면 근사한 모양들이 보이죠……. 콜라스베르나는 그 대화의 이면을 보려 하지 않거나 보지 못합니다. 그러자 존경받는 인물은 모욕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조직은 행동에 나섭니다. 첫 번째 경고로, 작은 자재 창고에서 불이 나거나 그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죠. 두 번째 경고가 이어집니다. 밤늦게, 열한 시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총알이 스쳐 지나가는 거지요…….”
그는 법이 완전히 비합리적이며, 명령하는 자에 의해 매 순간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시청 경비대원이나 경사, 또는 경찰서장이나 판사, 요컨대 권력을 가진 자들이 바로 법을 만드는 자들이었다. 법이 성문화되어 있어 변하지 않으며 모두에게 평등하다는 사실을 정보원은 절대 믿지 않았고 믿을 수도 없었다.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배운 사람과 무지한 사람 사이에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자의적인 권력의 팔을 가난하고 무지한 자들 쪽으로만 뻗었으며, 다른 한쪽은 보호하고 방어해야만 했다. 철조망과 담벼락으로 철저하게 말이다. 그래서 도둑질을 하고 형을 살았으며 마피아와 관련이 있고 고리대금을 중개하며 밀고자 역할을 하는 그 남자는 그 담벼락의 틈새나 철조망의 벌어진 곳만을 찾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