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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73951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5-09
책 소개
목차
D-7 7
D-6 19
D-4 30
D-3 50
D-2 70
아직 D-2 84
또 한 번…… D-2 111
계속되는 D-2 117
저물지 않는 D-2 137
끝으로 치닫는 D-2 151
끝나 가는 D-2 183
D-1 198
D-Day 220
작가의 말 229
추천의 글_김희선(소설가) 232
추천의 글_최가은(문학평론가) 23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처음 영상을 봤을 때만 해도 당연히 페이크 영상이라고 생각했다. 대학 동기가 말한 것처럼 저런 모습의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설마 전 세계 유튜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SF에서 말하는 소위 ‘퍼스트 콘택트’라는 인류사에 남을 만한 어마어마한 사건이, 고작 이런 조악하게 가공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전해진다는 사실을 믿을 수는 없지 않은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 것처럼 보인 인류는, 마찬가지로 재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런 빠른 변화에는, 설마 진짜로 무슨 일이 일어나겠냐는 마음과,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사실상 내 주변의 모든 사람과 함께 죽기 때문에 슬플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는 마음, 무엇보다 터무니없는 미래에 현실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마음 등이 뒤섞여 있는 것 같았다.
거기까지 듣고 나자 연호수가 한 시간에 걸쳐 빙빙 에둘러 가며 풀어놓은 이야기의 맥락을 겨우 잡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 나름대로 연호수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우리보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평행우주가 존재한다, 그쪽 세계에서 네트워크가 복잡해졌고, 그걸 계기로 평행우주가 실재한다는 사실이 인정됐다, 이후 과학자들이 다른 평행우주와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연호수가 어떻게 운 좋게 얻어걸려 그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평행우주가 실재한다는 사실은 네트워크뿐 아니라 뇌과학에도 영향을 미쳐 해리성정체장애가 있는 환자의 뇌를 매개로 다른 평행우주와 의식을 주고받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