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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봄처럼 찾아온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클레리 아비 (지은이), 이세진 (옮긴이)
북폴리오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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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어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 여기 있어요 (봄처럼 찾아온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7889929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7-03-30

책 소개

2015년 새로운 인재상을 수상하며 프랑스의 촉망받는 신예로 떠오른 클레리 아비의 데뷔작으로 전 세계 22개국 이상에 판권을 판매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말도 안 된다 싶을 만큼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의 과정을 감각적으로, 결국엔 고개를 끄덕이고 응원하고 싶을 만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저자소개

클레리 아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프랑스 통신사 부이그텔레콤이 미디어, 출판사와 협력해서 주관하는 2015 새로운 인재상 수상하며 촉망받는 신예 작가로 급부상했다. 데뷔작인 《나 여기 있어요》는 산악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의식은 살아 있어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외치는 여자와 그의 병실에 우연히 들른 후로 가족도 듣지 못하는 그녀의 호소를 느끼게 되는 남자의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독특한 설정뿐 아니라 묘하게 끌어당기는 문체와 교차 서술, 감각적인 표현 등으로 페이지터너라는 호평을 얻으며 전 세계 22개국 이상에 판권을 계약했다. 2017년 현재, 클레리 아비는 프랑스 니스에 살면서 과학과 무용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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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다시 혼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영원히 이렇게 지내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잠을 좀 더 많이 자면 시간이 빨리 갈 수도 있을 텐데. 생각을 멈춰버린다면. 하지만 나는 잠을 자기 싫다. 내가 내 몸에 뭔가 영향을 미칠 수나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전자 장비처럼 ‘작동 중’이거나 ‘작동 중지’ 상태일 뿐이다. 정신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한다. 나는 내 몸에 세 들어 있다. 나는 잠들고 싶지 않다. _ 엘자

이건 정상이 아니다. 이 말을 수도 없이 되뇌었다. 이건 정상이 아니야. 이건 정상이 아닌데. 움직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고 생각하거나 말할 수도 없는 환자를 찾아간다는 생각에 들뜬다는 게 말이 되는가. 심지어 나는 그 환자와 아는 사이도 아니다. _ 티보

나는 7주 동안 사람들이 하는 말에서 색감과 질감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었다. 내 동생의 연애 이야기는 구역질나는 붉은 벨벳 같다. 그만큼 호르몬이 차고 넘치는 느낌이다. 엄마는 보라색 가죽 같다. 낡은 핸드백처럼 뻣뻣해 보이지만 이미 군데군데 갈라졌다. 이 과장 의사는 공사판의 강철봉처럼 윤기도 없고 우악스럽다.
이 와중에도 다행히 나에겐 열흘 전부터 떠오른 무지개가 있다. 티보는 온갖 미묘한 감정들, 나에게 새로운 그 모든 것과 함께 등장했다. 나는 특정한 한 가지 색깔을 떠올릴 수가 없다. 반짝반짝하면서도 당혹스러운 색이다. 그러다 무지개가 생각난다. _ 엘자

내 차로 돌아온다. 내 마음은 52호실의 그 가녀린 몸뚱이 주위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내 품에 꼭 안고 싶었던 그 몸. 하지만 몇 달간 움직이지 못해 연약해진 두 다리를 보고서 내 이기적인 욕심을 추슬렀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옆에 앉아 있다가 나왔다. 자칫 그녀가 부러지기라도 할까봐 겁났나보다.
20분 후, 집에 도착한다. 어떻게 운전을 해서 왔는지 모르겠다. 소파에 주저앉는데 아무런 감각이 없다. 반사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움직일 뿐이다. 배 주스를 홀짝홀짝 마시는 동안 어떤 생각이 서서히 밀려온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은 내 고백을 들었다. _ 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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