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8204417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08-11-0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비명이 잠시 멎었다. 나는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명은 곧 다시 시작됐다.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고통스러운 비명과 더욱 불길한 구역질 소리와 기침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악단은 연주를 멈추었다.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에게 거의 다 갔을 때 내 앞에 있던 남자가 자기 애인에게 하는 소리가 들렸다.
“보지 마!”
하지만 나는 봐야 했다.
릴리가 누워 있는 브루노 옆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바닥에 대자로 뻗어 경련하며 몸부림치는 사람은 브루노였다.
몸이 뒤로 꺾일 듯 넘어가고 있었다. 심장마비 같지는 않고 발작같이 보였다.
웨슬리와 앨런이 바로 내 뒤를 따라왔다. 두 사람이 사람들에게 물러서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 시선은 브루노에게 못 박혔다.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지고 다 죽어가는 것 같았다.
비명은 멈추고 울기 시작한 릴리에게 나는 손을 뻗었다.
브루노의 입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크게 벌린 채 굳어가고 있었다. 릴리가 한 번씩 흐느낄 때마다 그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지는 것 같았다. 끔찍했다.
그는 숨을 들이마시려고 죽을힘을 다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폐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뭔가 더욱 강한 힘이 내부에서 그를 질식시키고 있었다.
수군거리며 우는 사람들 속에서 어떤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켜주시오! 내가 헌틀리 씨 주치의요! 좀 비켜 주세요!”
브루노의 골프 친구 캐리 엡스타인 박사였다.
릴리는 여전히 내 품 안에서 울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