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세계의 문학

제1장 내가 거기에 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죽지 않는 인간' - 사유, 그 불사자들의 도시
프란츠 카프카 / '유형지에서' - 내면에 갇힌 세 개의 원
F, 횔덜린 / '히페리온' - 벨라르민으로부터 히페리온에게
키에르 케고오르 / '반복' - 오직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는 이 세상에 왔어요
르뤼외 라 로셀 / '더크 라스프의 회고' - 젊은 날의 반 고흐

에드가 앨런 포우 / '월리엄 윌슨' · '군중의 사람' - 사물의 저쪽
장 폴 사르트르 / '구토' - 내가 거기에 있다
사무엘 베케트 / '말론은 죽다' - 인간, 그 의식의 탐험
앙리 보스꼬 / '말리 크로와' - 불꽃의 몽상, 그 신화의 세계
미겔 데 우나무노 / '아벨 산체스' - 생의 비극적 의미

제2장 존재와 영혼의 다양한 변주곡
몽테스키외 / '페르시아인의 편지' - 한 인간의 고뇌와 사유의 흔적
헤르만 헷세 / '유리알 유희' - 하나의 음표에서 우주적 음악으로의 합일
생떽쥐베리 / '성채' - 인간의 내면에 건설한 향기로운 성채
고골리 / '비이' - 죽음에 이르는 공포
포크너 / '음향과 분노' - 밀폐된 인간 내면의 미궁 탐사

볼테르 / '캉디드' - 세계와 신에 대한 영원한 질문
엘리아스 카네티 / '현혹' - 막을 길 없는 존재의 불안
앙드레 말로 / '알땅부르의 호도나무들' - 인간 탐험의 형이상학적 지도
도스또예프스키 / '백치' - 아름다운 한 영혼의 절규
올더스 헉슬리 / '연애대위법' - 존재와 영혼의 다양한 변주곡

제3장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
프리드리히 폰 실러 / '영시자' - 인간은 진정 무엇으로 인해 죽는가
월리엄 골딩 / '후계자들' - 최초의 인간, 그 선과 악의 신화
G. 마르께스 / '백년 동안의 고독' - 지상의 어느 피에도 물들지 못하는 뼈의 인간들
나딸리 싸로뜨 / '어느 미지인의 초상' -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
미셀 뷔또르 / '시간의 사용' - 시간과 공간을 찾아가는 탐색 지도

블라지미르 나보코프 / '창백한 불꽃' - 인간에게 누설된 신의 비밀
하인리히 뵐 / '여인과 군상' - 신비로운 한 여인의 영혼에 관한 보고서
죠셉 콘래드 / '암흑의 오지' - 고독한 영혼을 위해 들려주는 '말'의 행로

제4장 삶이여, 우주여, 신비로운 푸른빛이여
알베르 까뮈 / '행복한 죽음' - 죽음 너머의 세계에 대한 희망
오스카 와일드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아름다움에 의해 죽음에 이르는 인간
앙드레 지드 / '배덕자' - 죽음의 심연 앞에 선 인간의 절규
톨스토이 / '유년시대 · 소년시대 · 청년시대' - 삶이여, 우주여, 신비로운 푸른 빛이여
괴테 /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 우연과 필연, 비참한 피조물로서의 인간

괴테 /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 인간의 끝없는 헤매임, 그 삶의 편력들
헤르만 카사크 / '강물 뒤의 도시' - 삶의 뒤안을 흐르는 죽음의 강물
미하일 불까꼬프 / '악마와 마르가리따' - 죽음을 바라보는 인간 내부의 현실
알프레트 되블린 /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거대한 도시에 대한 인간 영혼의 저항
제임스 조이스 / '율리시즈' - 시간 속을 떠도는 인간의 내적 현실

이 소설은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 뼈뿐인 인간, 지상의 어느 피에도 물들지 못하는 뼈의 고독을 이야기한다. 특이하게도 마르께스는 이 소설에 그의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줄거리는 생략하면서 등장 인물들의 중요 행적만을 기록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거대한 빙산이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얼음 덩어리를 그 아래에 숨겨 두고 있듯 작가는 이러한 방법으로 또 다른 '백년 동안의 고독'이 소설 속에 수없이 숨쉬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 중에서, 본문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