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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40011416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00-12-29
책 소개
목차
Ⅰ. 볼 수 있다면 봐야지
동녘 | 사막 | 빛의 옆얼굴 | 생각하는 사람들 | 기하학
성 앙뜨완느의 유혹 | 감각 | 땅꾼의 노래 | 누가 너의 이름을 부르느냐 | 매
외로운 사람 | 다섯 자루의 칼 | 한 마리의 수탉이 | 단편들 1 | 아픔을 참느라 신음 소리를 냈다
대륙 | 벽, 저 너머의 빛 | 황금 수평선 위의 태양 | 최후의 인간 | 너는 무엇이 되려고 그리하고 있지?
넓은 둘레 | 빛이 샘물 속에서 눈뜬다 | 어떤 양봉업자 | 나머지는 환상의 배후에 지나지 않는다
정오 | 태양의 무늬 | 사막의 석양 | 사람 없는 조용한 곳 7 | 바다, 나의 애인
빛의 후광 | 시선의 결함 | 사각 | 저녁 나절의 지평선 | 독수리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저편 | 충돌
Ⅱ. 어느 부도 탑에서 보다
혈통 | 창공 | 나는 산 채로 그것을 잡고 싶다 | 다락방 | 음
고야, 나체의 마하 | 보물창고 | 공복 | 땅거미 | 수련
보물상자 | 단편들 2 | 시선 | 모래시계 | 거울의 세계
순환 | 빛의 기적 | 맹인의 기적 | 신의 지문 | 누가 나를 위해 화성악을 써 주겠는가
밤 속의 밤 | 어느 부도 탑에서 | 빈 칸 | 혈거인 | 선 | 피라미드
Ⅲ. 백화암에서 듣다
꿈이 저만해서 | 어느 낯선 이가 꿈에 와 설친다 | 정적 | 이차돈에게 묻다
살 속에 피가 흐르고 있는 바에야 | 내 집은 | 앞, 뒤 시절이 서로 맞아 | 이 갑작스러운 봄
풍경 | 종소리 | 술통 나르는 짐꾼들은 | 봄빛을 싸고 돌며 세 명의 풍각쟁이가
창부가 떼어 들고 가는 종이등 위의 나비떼 | 샘이 술잔처럼 향기로우니 | 술 마시는 저자거리의 아가씨들 | 공산 | 꽃 피는 시절 | 누가 거기 더 오래 살았던 것이냐 | 봄볕 속엔
유거 | 꽃 피는 것 본 적 있나요? | 백화암에서 듣다 | 남해의 바닷물이 산란을 시작했다 | 흰 종이 위의 일 점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버지는 한참의 궁리 끝에
흰 돌을 집어 바둑판의 빈 곳에 놓으신다
나의 돌 몇 개가 죽는다
아버지는 때를 놓칠세라 바둑 두는 것을 중지하고
판 위에 완성되어 가는 당신 집의 구조를 바라보신다
나도 덩달아 아버지의 집을 바라본다
집의 구조 속에 교묘히 숨어 있는
아버지의 다음 수를 알아차린다
아버지는 나의 미래에서도
여전히 나의 아버지로 남으려는 것이다
아버지에게서 도망치려 포석 앞에서 일어서면서
나는 현기증을 가장하여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버지
지금 제가 일으키는 현기증 중의 어느 만큼이
당신의 것입니까?
아버지는 묻는 나의 말에는 대답도 않은 채
들고 있던 최후의 돌 하나를
모든 포석 위에 떨어뜨린다
나는 그만 숨겨 놓았던 나의 모든 수를
잃어버리고 만다 (「혈통」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