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은 사랑보다 위험하다

"아니, 이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요? 당신은 저곳에서 춤을 추고 있어야 하지 않소?"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그녀는 눈을 번쩍 떴다. 그가 진작에 길을 떠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실망하지 않았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사실, 실망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단지 매력적인 낯선 남자였을 뿐이고, 잠시 그녀와 악의 없는 유희를 벌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눈앞에 서서 그녀가 대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처럼 완벽한 하루를 마감하기에는 가장 멋진 마무리가 될 것이다. 그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오늘 하루를 단순한 즐거움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수수께끼가 지켜지기를 바랐다.

"아, 바로 이 사람이다 싶은 파트너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좀더 과감하게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