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를 든 공주님 1

“그 눈…….”
현태는 가기의 볼을 잡아 얼굴을 살며시 들어올린 다음 그 눈에 입을 맞췄다.

“그 눈이 날 바라보고 있는 이상 난 무너지지 않아. 강해지고 또 강해질 거야.”
이번엔 다른 쪽 눈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니까 당신은 나만 봐.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 당신의 눈이 나만을 향해 있는 한 난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약속해.”

“그럴게요.”
가기는 손을 들어 자신의 볼을 감싼 현태의 손을 잡았다.

“오늘은 상냥하네?”

“공주님을 지키다 상처 입은 기사를 홀대할 만큼 간 큰 공주님은 아니랍니다.”

“한 명뿐인 기사가 떠날까 봐?”

“아니요, 화난 기사의 칼에 찔려 죽을까 봐.”

“예전에도 한 말이지만 인간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순 없다니까. 범죄 수준으로 사랑스러워.”

-2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