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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41330202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09-01-12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배가 원하면 난 언제든 같이 잘 수 있어요.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나…… 지금은 선배하고 자고 싶지 않아요.”
자영이 화를 낼까 걱정이 됐는지 석원은 빠르게 말을 이었다.
“물론 나도 남자니까, 정상적인 욕망을 가진 남자니까 언젠가는 같이 자고 싶지만, 정말로 선배하고 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에요.”
“그럼 뭔데? 나랑 뭘 하고 싶은 건데?”
“연애요. 보통 사람들처럼 선배하고 연애를 하고 싶어요. 함께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손을 잡고 같이 걷고도 싶어요. 지나가는 사람 의식 안 하고 팔짱도 끼고 싶고, 어두컴컴한 가로등 아래서 뽀뽀도 하고.”
“유치해.”
“알아요, 유치하고 어린애 같다는 거. 하지만 만약에 선배하고 뭔가 시작이란 걸 할 수 있다면 그런 식으로 시작하고 싶어요. 유치하고 평범하게. 침대를 뒹굴면서 서로 몸부터 알아 가는 대신에.”
이 녀석, 정말 날 좋아하는구나!
석원을 만난 후 처음으로 자영은 그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마음이 변했어. 이젠 나도 너하고 안 잘 거야.”
잠을 청하듯 눈을 감고 취기를 다스리며 한동안 누워 있던 자영이 조용히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너를 안 좋아해.”
- 1권 중에서
그렇구나…… 선배는 잘 있었구나……. 나는 안 그런데, 나는 못 있었는데…….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시도 때도 없이 병신처럼 울고 있었는데…….
“석원아…….”
- 선배, 자영 선배…….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석원의 음성은 술에 취해 있었다. 자영이 물었다.
“너, 취했니?”
- 예, 취했어요. 마구 마구 취했어요. 너무 취해서 이 빌어먹을 세상이 내 발가락의 때처럼 하찮게 보일 정도로. 미치도록 외로워요, 선배. 미치도록 보고 싶어요, 자영 선배.
커다란 석원의 웃음소리 속에 눈물이 섞여 있었다.
- 그래서 그냥 사랑이었다고 할래요. 사랑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남들이 다 사랑이라고 하니까 그냥 사랑이라고 할래요. 선배하고 나, 그냥 사랑이라고 할래.
“석원아…….”
- 그냥 들어줘요, 선배. 따지지 말고 토 달지 말고, 미친 놈 술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들어줘요. 내가 자격이 없는 건 아는데, 구질구질하게 질척거리고 있다는 것도 아는데 못 참겠어요.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못 참겠어요. 그래서 술을 마셨는데…… 술을 마시니까 더 못 참겠어요. 사랑해요.
미치도록 사랑해요, 자영 선배.
- 2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