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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4161344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12-17
책 소개
목차
변사 9
유령 55
쪽 85
모 139
거머리 167
부 199
봉안 233
보험 261
작가의 말 313
추천사 31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남편이 저기 버젓이 있으면, 아내는 무연고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남편이 아내의 시신 인수를 거부한 겁니다.”
“예?”
의아함에 기준의 목소리가 커졌다.
“왜요?”
“돈이죠. 머니.”
채광이 씁쓸하게 덧붙였다.
“장례비 백만 원이 없어서 유족이 시신을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러면 곽 대표 같은 사람들이 나서서 대신 장례를 치러주는 거죠.”
“그럼 장례식은 어떻게?”
“오기준 분석관은 순진한 구석이 있네요. 장례식이 어디 있어요. 강선자의 시신은 안치실에서 화장장으로 바로 이동하는 무빈소 직장直葬을 한 겁니다.”
“……”
분명히 방금 전과 같은 뒷모습인데, 최길중의 등이 더 굽은 듯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그래? 좋아요. 그럼 오 분석관이 얘기해봐요. 강선자는 타살이에요? 자살이에요?”
“자살보다 타살에 무게가 실리지만 심증일 뿐이고, 증거를 더 모은다면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정말로 뻔한 원론을 당당하게 내뱉는 기준을 보자 채광은 전의를 상실하고 픽 웃었다. 예의 그 당돌한 조카를 보는 삼촌 같은 얼굴로.
“아휴, 그래. 그렇다 치자, 그렇다 쳐요. 아무튼 2안으로 빨리 옮겨갑시다.”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을 경우요?”
“그렇죠. 상법 제659조에 따라 ‘보험사고가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보험에 가입해 보장받는 사람)나 보험수익자(보험금을 받는 사람)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생긴 때에는 보험자는 보험금액을 지급할 책임이 없다.’”
흐리멍덩한 눈빛과 표정으로 일관하던 채광이 웬일로 법조항은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똑바로 읊었다.
“사실 오 분석관은 내가 하려는 보험조사의 선진 기법인 ‘탐문’을 이해 못했어요. 우리가 지금 여기 왜 왔겠어요?”
“위스키에서 막걸리로 주종을 바꾸려나보죠.”
“대한민국 산은 높아질수록 CCTV가 잘 없어요. 정상 부근에 몇 개, 등산로에 몇 개. 왜냐? 공무원들이 관리하기 어렵거든. 또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그대로 사각지대예요. 그러니까 이름난 사람들이 산에 올라가서 목을 매면 전경 부대 서너 개로도 시신을 찾는데 반나절이 넘게 걸리는 거거든요.”
“술꾼은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술 마실 궁리만 한다더니.”
“에이, 진짜라니까.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겠어요? 바로 목격자야.”
채광은 능숙한 곁눈질로 계산대 뒤에 서 있는 우락부락한 가게 주인을 안 보는 척하며 슬쩍 쳐다봤다.
“주요 등산로 입구에 있는 이런 24시 해장국집 사장님만 한 목격자가 없다는 거지.”
“……진심입니까?”
“일주일 전에 경찰들이 왔을 때 유독 특별한 일이 없었느냐고 물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