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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41333319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0-10-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 14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데 말이야. 저기 두 남자 혹시 미려 씨에게 관심 있는 거 아냐?”
“그런 것 같아요. 미려 씨. 저 사람 중 누가 더 마음에 들어?”
생각지 않은 질문이 미려의 말문을 턱 막아버렸다. 관장의 조카나 그의 친구라는 남자는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고 앞으로도 아무 상관없을 사람들이었다.
언니라는 교훈이 미려에겐 있었다.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살아야 한다. 사는 세계가 다른 사람과는 결혼을 하면 십중팔구 불행해진다. 그러니 사랑에 빠지게 될지 모르니, 저런 올라가지 못할 나무 같은 남자들과는 애초부터 얽히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다.
“모르겠어요.”
“모르겠어? 팀장님도 모르겠어요? 정말 천사 같지 않아요? 관장님 조카?”
우르르 환이 있는 쪽으로 몰려가는 동료들을 바라보던 미려의 시선이 문뜩 이쪽을 보고 있던 지운과 맞부딪쳤다. 은혜와 열심히 대화 중인 환과 달리 지운은 무료한 듯 서 있었다. 나른한 웃음이 미려와 눈이 마주친 순간 지운의 입가에 나타났다.
정말 천사 같구나.
현실적이지 못한 아름다움 때문인지 날개가 없지만 정말 그렇게 보였다. 커다랗고 다정한 눈동자가 미려의 시선과 부딪치는 순간 웃음으로 더 한층 부드러워졌다.
아름답다는 말을 남자에게도 쓴다면 지운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로 아름답구나. 입가에 흐른 미소만큼 부드러운 웃음이 흐르는 지운을 눈을 잠시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지운의 입가에 미소가 조금 더 커져 갔다. 눈동자의 웃음 역시 입가의 미소처럼 커져 갔다.
아!
아름답다. 찰나처럼 짧은 순간을 영원처럼 길게 미려는 지운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꼼짝하지 못했다.
그만.
미려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남자에 대한 관심, 아니 남자가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황홀함에 빠져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본능이지만 아름다운 대상이 남자, 그것도 성지운이라면 좋아하는 마음 따위는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성지운은 그냥 남자가 아닌 관장님의 조카로, 미려에겐 못 오를 나무였다. 못 오를 나무를 쳐다보면 불행해진다는 것은 언니가 준 교훈으로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