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남편

“당신과 함께 있지 못해서 정말 괴로웠소.”

“나도 그래요.”
죄책감이 그의 품에 안겨 있다는 즐거움을 앗아 갔다.
라파엘은 무척 헌신적인 남자였다. 하지만 자신은 그를 배반했다. 모든 사실을 고백한다면 과연 그는 용서해 줄까?
아니다, 그런 이기적인 짓은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었다. 이미 오랫동안 숨겨 왔다. 하루쯤 더 기다리지 못할 이유도 없겠지….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 거요, 라일라?”

“그냥… 이번 주에 할 일만 많지 않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그걸 생각하고 있었어요.”

“말만 하시오. 우리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날까?”

“나도 정말 그러고 싶어요. 하지만 그렇게 못한다는 거 잘 알잖아요….”

“언제부터 일이 우리보다 우선이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