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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일반
· ISBN : 9788941924074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05-3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책을 펴내며
1장_인仁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는 남이다
발을 신발에 맞추지는 않는지요?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물처럼 살라하네
우리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나요?
삶을 즐기는 경지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느님을 모릅니다(1요한 4,8)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진정한 리더
모든 관계의 시작은 자기 사랑에서부터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가득 찼어도 텅 빈 듯이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서라
2장_인仁이란 사람의 마음이다
동양의 덕목으로 풀어 본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_인仁
사랑_자비의 해에 되새겨 보는 사랑의 가치
기쁨_천상의 것을 추구하는 데서 오는 기쁨
평화_평화가 너희와 함께
인내_‘빨리빨리’를 외치는 세상에서 인내를 배우자
친절_이웃 안에 예수님이 계시니
착함_당신은 착합니다
성실_하늘처럼 성실할 수 있기를
온유_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깁니다
절제_절제를 통해 얻는 영혼의 자유로움
3장_사람의 마음은 위태롭기만 하고
끊어 버립니다
미워할 결심
내 마음은 어디에?
마음 밭 가꾸기
완벽한 삶
이제는 움직일 때
달변과 눌변
완고한 마음
하느님 마음으로 세상 보기
천지불인
운명은 움직이는 것
팔자 고치기
누가 이름을 함부로 짓는가?
나 홀로 깨어 있구나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을 추모하며
시간의 속도
위로, 슬픔을 나누기
4장_덕은 외롭지 않다
절차탁마
동시효빈
다양한 것들의 조화, 그 아름다움
세한
덕은 외롭지 않다
사람, 사랑
선우후락
예수 마음
먼저 큰 것을 세워야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온고지신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바다가 좋아요, 산이 좋아요?
누구와 ‘친교’를 나누나요?
지란지교를 꿈꾸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5장_무위無爲하면 하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된다
점심, 마음에 점 하나 찍기
무화과를 먹으며
절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음식 쓰레기
태양 떨어뜨리기
바람이 분다, 풀이 눕는다
정치란 바름입니다
미얀마 땅에도 부활이 오기를 …
전쟁과 죽음
수오지심
비상非常의 즐거움
호가호위하지 않기를 …
사이비가 판치는 세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톨릭 사제로서 동양철학을 공부해 보니, 그리스도교 신앙을 모른 채 살아온 사람들도 나름 하느님을 향한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을 알지는 못했지만, 하늘을 절대자로 인식하면서 여러 이론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더 본질적인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였습니다. 중국철학이 가장 전성기를 이룬 시기가 중국 역사에서 가장 난세였던 춘추전국시대였다는 사실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열강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군주들은 백성들을 부역에 동원하고 세금을 무리하게 걷었습니다. 서민들은 전쟁 통에 죽거나 부역에 끌려가 고생만 하다가 굶어 죽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난세를 겪으면서 지식인들은 사람의 본성이 왜 이리 잔인한지,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가운데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여러 학파가 생겨났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친교를 나누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의 답을 찾아가며 형성된 동양철학의 여러 생각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전혀 낯설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에게도 신선한 길을 제시해 줍니다. 그런 부분들을 같이 생각해 보고 나누고자 이 글을 써 보았습니다.
공자와 동시대를 살면서 중국철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노자도 자연의 ‘길’(道)을 따르는 성인이라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합니다.
“그 빛을 부드럽게 하여 먼지와 하나가 된다”(『노자』 56).
자신이 성인이라 하여, 다른 사람보다 덕이 뛰어나거나 재주가 많다 하여 환하게 빛을 뿜어낸다면 일반인들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밝은 빛으로 남을 눈부시게 어지럽히지 않고 적당히 빛을 낮추어 먼지나 티끌과도 같은 일반인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자신이 돋보이고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노자의 이 구절을 접하게 되면, 우리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하느님이시면서도 먼지와 같은 나약한 존재인 인간이 되어 오신 예수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도 가장 낮은 자의 신분을 취하셔서 낡고 더러운 구유에 누워 계시는 아기 예수님을 보며 “화광동진”和光同塵의 가장 완벽한 형태는 바로 주님의 강생降生신비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공자가 가장 사랑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안연입니다. 그는 정말 가난하게 살았지만 개의치 않고 학문을 배우고 덕을 실천하는 데 큰 기쁨을 느끼며 잠시도 소홀하거나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스승인 공자보다 먼저 죽었죠. 『논어』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안연이 인仁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을 이겨 예를 회복하는 것이 인仁을 행하는 것이다”(『논어』 「안연」 1).
공자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핵심은 어진 마음, 즉 인仁입니다. 하지만 그 인에 관해 누구도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제자 안연이 공자에게 인에 관해 물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인이 무엇인지는 직접 가르쳐 주지 않고 ‘인을 행하는 것’(爲仁)에 관해 말해 줍니다. “극기복례가 바로 인을 행하는 것이다.” ‘극기복례’克己復禮, 자기를 이겨 예를 회복한다. 즉, 공자는 자신의 욕심, 아집, 이기심 등을 이겨 내어 자기 안에 있는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 양보하고 겸손하며 사랑의 마음을 드러내는 예禮를 다시 살리는 것이 바로 인을 행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이것은 무조건 자기를 억누르고 억지로 예를 차리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안에 있는 원래의 선한 마음,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자신을 단단히 싸고 있는 껍질 같은 이기심을 극복하고 깨부수는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누누이 당부하신 말씀과도 같습니다.
“누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합니다”(마태 1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