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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43103637
· 쪽수 : 365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다 빈치 게임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그 무시무시한 범죄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내가 이런 의문을 갖는 까닭은 그 범죄의 독한 뿌리가 실은 매우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비교적 나중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평범한 로마 청년이었고, 모든 로마 시민들이 그랬듯이 1514년 12월 20일 아침 벼락 치는 소리처럼 하늘을 찢는 최초의 불안한 조짐을 느꼈다. - 1장 중에서
나는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았고,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잿빛 돌기둥에 새겨진 긴 소용돌이 문양이 게르만족을 물리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승리를 상징하고 있었고, 거기서 27미터 더 높은 기둥 꼭대기에는 말을 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조각상이 있었다.
놀라운 것은 평소처럼 황제 혼자 말을 탄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누군가가 황제의 뒤에 올라타 황제의 목 너머로 두 팔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는 산 사람이 아니라 죽은 시체였다. 정확히 말하면 끔찍하게 목이 잘린 채 붉은 피로 범벅된 벌거벗은 시체였다. 시체의 등에는 과녁 한가운데 화살이 꽂히듯 단검 하나가 박혀 있었다. - 1장 중에서
“치안국장님, 그 뒤쪽 벽 좀 보세요. 벽에 뭔가 그려져 있는 것 같아요……”
치안국장은 빛이 들어오도록 문을 열었다. 벽에 그려진 것은 갓 흘린 피에 손가락을 적셔서 쓴 듯한 글귀였다.
EUM QUI PECCAT……
(죄지은 자는……)
“이 글귀 속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구나. 그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전혀 없어.”
바르베리 치안국장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나는 그 글귀를 다시 읽어 보았다. 짤막한 그 글은 단숨에 읽혔고, 그다지 불쾌한 내용은 아니었다.
우리는 그런 급작스러운 방식으로 악마의 피비린내 나는 출현을 처음으로 접했다. - 1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