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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061866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1장 추억의 사진
2장 고마운 벗들의 글
3장 살아온 이야기: 전반부
1. 해방과 분단
2. 전쟁과 학교생활
3.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4. 유학길에 오르다
5. 사회사업에 눈뜨다
6. 조국의 현실과 장기전 준비
7. 두 편의 시
4장 민족 화해의 먼 길을 찾아서_김동수
1.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곳
2. 평양의 어제와 오늘
3. 갈라진 민족의 상흔
4. 북한 사회주의의 명암
5. 원수를 사랑해야 하는 부담
6. 하나라는 이름으로
7. 우리에게 주어진 화해의 사명
5장 하나 됨을 위한 고민_김동수
1. 친애하는 애국 교포 여러분!
2. 박 군에게 보내노라
3. 이때에 우리 교회는 침묵을 지켜야 하는가
4. 사회복지국가
5. 사회정의와 인간 존엄성
6. 미국의 정책과 평화 구축을 위한 몇 가지 제안
7. 우리는 하나다
8. 나는 무엇을 믿는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혼란기에 중국인 폭도들이 밤마다 신시가로 몰려와 약탈과 살인, 방화를 저질렀다. 피해자 대부분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는 조선 사람들이었다. 중국인 이웃들이 우리 집을 지켜주었지만 늘 무서운 밤이었다. 어린 나는 해방이 우리에게 소중한 것임을 직감했지만, 그 자유가 또한 불안을 가져오는 것을 보았다. (3장)
긴 여름은 잔인할 만큼 무덥고 처참했다. 우리 동네 바로 옆 남산 기슭에 이북 피난민들이 내려와 만든 ‘해방촌’이 있었는데, 어느 새벽에 그 많은 군용 천막이 폭격과 기총소사로 커다란 공동묘지가 되고 말았다. 한 시간도 안 걸린 콩 볶는 소리가 한평생 끊어지지 않을 수많은 통곡 소리로 이어졌다. (3장)
처음 찾아간 숭실대학교는 상도동 언덕 민둥산에 2층 석조 건물 하나와 2층 목조 기숙사 하나가 달랑 서 있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신설 대학이었다. 그러나 보이는 것만이 세상의 모두가 아니며 또 가장 중요한 것도 아니다. 철학적으로 생각할 때 나는 화려한 시설보다는 바른 정신을 배우는 빈터에서, 그리고 현실적으로 따질 때 늘 돈에 얽매여 불안한 학창 생활보다는 안정된 학구 활동에서 더 의미를 찾을 듯싶었다.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