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작가론
· ISBN : 9788946083615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1-10
책 소개
목차
제1장 노벨문학상의 순간들
“노벨상 위원회인데요…” 저녁의 평화 깨뜨린 전화
환영의 물결 “세계문학으로 한국문학의 시작”
“위기 속에서도 존엄의 가능성 증명”
왜 찬쉐나 황석영이 아닌 한강이었을까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때론 격류로
제2장 인연의 연쇄와 ‘작가 한강’의 탄생
가난과 책, 그리고 소설가 아버지
추웠던 서울과, 비의로 새겨진 광주 사이
어떤 소망 “내 방식의 소설을 쓰고 싶다”
문학을 찾던 순간들… 시로 연세문화상
“글 쓰는 순간 아무도 부럽지 않았다”
제3장 시작부터 다른 물결을 만들다
고단한 삶과 방황…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
다른 출발 “고전적 서사와 진중한 문장”
「내 여자의 열매」… 『채식주의자』의 씨앗
제4장 여성성과 몸의 탐구… 『채식주의자』
『그대의 차가운 손』… “가면의 인간성 묘파”
나무가 되려는 ‘팜므 프래질’
“극단 서사 통해 인간성 질문 던지고 싶었다”
이상문학상 수상… 차세대 선두 주자로
제5장 삶과 회복의 방향으로
『바람이 분다, 가라』… “폭력성에도 살아내야 한다”
“사랑은 연한 부문에서”… 『희랍어 시간』
『노랑무늬영원』… “노랑은 대낮의 태양”
제6장 현대사로 대선회… 『소년이 온다』
“왜 저에게 양심이 있어서”… 달려오는 소년
“폭력성의 무서운 뿌리로 다가서려 했다”
시적 산문 스타일 두드러진 『흰』
‘소설-살기’ 또는 ‘온몸으로 소설론’
제7장 부커상 수상… 글로벌 작가로 부상
번역가 데버라의 등장… 한국 작가 첫 수상
촛불시위 참여… 보수진영 공격 받기도
“4·3의 기억과 애도”… 『작별하지 않는다』
노벨문학상 심사의 끝
에필로그 한강의 미래, 구십 년의 기도
자료 1: 노벨상위원회의 <2024년 노벨문학상 보도자료>
자료 2: 노벨상위원회의 <작가 생애 및 작품 세계(biobibliography)>
자료 3: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 <빛과 실>
한강 작가연보
감사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노벨문학상위원회는 선정 사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꼽았고, 올손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장 역시 “현대 산문의 혁신가”라고 상찬했다. 그렇다면 세계의 독자들은 왜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주목을 받았고, 어디에서 매력을 일으켰을까.
그의 문학에는 지치고 좌절한 현대인들을 위한 회복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의 한국 전문 출판사 쿠온의 김승복 대표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강은 역사의 아픔, 인간의 아픔을 고발하지 않는다. 치유도 요란하지 않다. 아플 때 죽을 먹는 것처럼”이라고 설명한 뒤, “그녀의 작품을 시간을 들여 읽고 나면 서서히 회복이 되는 것을 느낀다. 이는 일본 독자들의 반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개인 내면의 경험과 역사의 진실이 마주하면서 공명하는 그의 문학세계 역시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포인트였다.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프랑스어로 공동 번역한 피에르 비지우는 개인 내면의 고통과 역사의 트라우마를 함께 공명시키는 한강 소설의 강점을 주목했다._ “제1장 노벨문학상의 순간들”
한강은 신춘문예 당선 소감에서 “아파서 쓴 것인지, 씀으로 해서 아팠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아프면서 썼다”며 “밤은 아득하여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 새벽은 늘 여지없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무릎이 꺾인다 해도 그 꺾이는 무릎으로 다시 한 발자국 내딛는 용기를 이제부터 배워야 하리라”고 다짐했다. 좌절하더라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다시 한 발자국을 더 내딛겠다는, 결연한 각오이자 다짐이 아닐 수 없다. 등단 당시 그가 사용한 필명은 ‘한강현’. 하지만 그는 이후 본명 한강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작가 한강’이 우리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오던 순간이었다._ “제2장 인연의 연쇄와 ‘작가 한강’의 탄생”
소설집 『여수의 사랑』이나 장편 『검은 사슴』을 비롯해 한강의 초기 작품들은 주로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 주류를 이룬다. 상처의 근간에는 부모의 죽음이나 형제자매의 죽음이 있고, 고향이나 살던 곳의 상실이 자리한다. 고통스러운 정서를 배경으로 한 남성 인물이 많고, 여성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 같은 그의 초기 작품 경향은 같은 세대 작가들의 소설 경향과 상당히 달랐다. 물질적 풍요와 정치적 빈곤이 교차한 1990년대 작가들의 작품이 대체로 가볍고 영화와 같은 영상매체의 서사적 형식이 강한 반면, 한강은 가난하고 “깊은 물속에서 힘겹게 숨을 참는 듯한” 어두운 정서를 바탕으로, 고통스러운 현실 인식을 담고 있고, 문장 역시 진중했다. 동시대 신세대 작가들보다 오히려 고전 세대와 더 가까운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올 정도였다._ “제3장 시작부터 다른 물결을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