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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46415263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 작가의 말
1. 나물뜯기
2. 찔레와 장미
3. 뚱딴지
4. 거름자리
5. 며느리밥풀꽃
6. 호뜨기
7. 물두멍
8. 별이 내려오는 마당
9. 닭벼슬꽃
10. 감꽃 목걸이
11. 봉숭아 꽃물
12. 잔디 잔디 금잔디
13. 앵두가 익을 무렵
14. 호박벌
15. 뱀딸기
16. 심봤다
17. 콩 마당질
18. 문바르기
19. 알밤줍기
20. 여섯 그루 밤나무
21. 귀여운 도둑
22. 향나무
23. 겨울 손님
24. 군불
저자소개
책속에서
"탕! 탕! 탕!"
어머니가 기겁을 하며 차를 때립니다. 숫제 차를 가로막았습니다.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부리나케 차에서 내렸습니다. 마당 가운데가 멍석 넓이의 채송화 밭으로 변했습니다. 자동차 바퀴가 아슬아슬하게 채송화 밭에 걸렸습니다.
"그깟 채송화는 마당 가운데에 왜 심어 놓고..."
야속한 마음에 볼멘 소리를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자동차 바퀴에 짓이겨진 몇 포기 채송화를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상추, 쑥갓을 심어 자식들 뜯어먹게나 하지."
자동차를 앞으로 빼면서 못다한 말을 하고 맙니다. 아이들이 주뼛거리며 인사도 못한 채 눈치를 봅니다.
"모르는 소리 마라. 달밤에 보면 얼마나 이쁜지. 꼭 별들이 마당에 내려 온 듯 하단다."
어머니는 짓이겨진 채송화 포기를 들고 중얼거립니다. 어머니의 손에서 초록 물이 뚝뚝 떨어지는 듯 합니다.
'별들이 내려오는 마당.'
얼마나 멋지고 가슴 설레는 말인지요. 그것은 놀라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