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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결혼/가족 > 부부관계
· ISBN : 9788946415980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아내는 나의 거울입니다
01. 이건 남자의 자존심 문제야 _ 서식 장소
화장실 : 크든 작든 앉아서 / 식탁 : 가족 = 함께 밥 먹는 사람 / 침실 : “……” “……”
거실 : 자업자득 / 주방 : 나는 왜? / 회사 : 두 얼굴의 남자 / 술집 : 한잔 하던 날
백화점 : 쇼핑 함께 가라 / 미용실 : 아내의 혹 / 식당 : 외출 징크스
02. 설거지 좀 쉬었다 하면 안 될까 _ 활동 시간
밤1 : 너구리 부부 / 휴가 : 따로 휴가 / 일요일 : 일요일은 ‘일’요일
명절 : 그대는 야누스 / 생일1 : 벼락치기 / 당직 : 일요 청소 공방전
아침 : 청개구리 / 생일2 : 누구 생일? / 밤2 : 먼저 죽지 마 / 연말 : 송년회
03. 내 말이 그 말이라니까 _ 고유 습성
우유부단 : 햄릿 스타일 / 고지식 : 심부름 스트레스 / 눌변 : 수다본능
겁 많음 : ‘못’된 남편 / 강박 : 남편이야, 남 편이야? / 외계인 : 그이는 ET
바람기 : 유부남의 굴레 / 게으름 : 운동권 아내 / 감상적 : 성전환?
거짓말 : 지금 필요한 것은 뭐?
04. 다른 여자랑 있었단 말야 _ 동거 관계
당신은 : 그러면 그렇지 / 아내의 일기장, 냉장고 : 관성의 법칙
잘 체하는 아내 : 남편 손은 약손 / 가려운 아내 : 등 좀 긁어줘
꿈이 많은 여자 : 날벼락 / 그런 사람 : 내 여자 / 아내는 명탐정 : 꼼짝 마
빵순이 : 빵 앞에서 쩔쩔매는 이유 / 의심 : 소머즈 / 진실 : 진실은 저 너머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내에게 명절 시댁에 가는 일은 전근대의 시공간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시간여행' 같은 것이다. 어떤 때는 열 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이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그 길이 가부장적 질서 속으로 넘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는 매번 명절 때마다 시차 적응을 못해 멀미와 두통으로 시달린다.
아내는 쾌변이라 할 정도로 똥을 잘 누는 편인데 시댁에만 가면 변비로 고생한다. 화장실과 거실이 가까운 시댁의 구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내에게 변비는 현대와 전근대의 시차에서 오는 생리적 현상이다.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겪는 그 모든 스트레스에 대한 아내 몸의 농성이고 시위다.-본문 74p 중에서
내가 먼저 죽고 아내만 남아 세상을 살아갈 상상을 하면 슬퍼진다. 만일 그럴 수만 있다면 날마다 현재의 시간을 조금씩 떼어 저축해 두었다가 내가 죽은 후에 그 시간들을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다. 현재의 대화를, 현재의 웃음을, 현재의 다정함을, 현재의 다툼과 화해를, 현재의 입맞춤과 껴안음을 말이다. 아내의 코고는 소리는 점점 커진다. 나는 아내의 코를 잡아 비튼다.-본문 95p 중에서
사랑이란 언제 어디서든 가려운 등을 내미는 일이다. 그렇게 내민 등을 투덜거리며 긁어 주는 일이다. 그러나 정작 사랑을 나눌 때는 남편 손이 아내의 등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일 살짝 닿기라도 하면 아내의 가려움은 한강의 괴물처럼 깨어난다. 아내는 사랑을 멈춘다. "등 좀 긁어 줘요." "지금?" "응. 가렵단 말야."-본문 170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