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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46418325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엄마 졸업생, 새 봄을 맞다
Chapter 1 엄마 김영희, 졸업하다
어머니 합격증 | 불효자의 마음 | 엄마 같은 맏딸 | 꿈과 현실 사이에서 | 장수의 지평선 | 햇볕 따뜻한 날들 | 봄누리의 아기 | 프란츠의 봄 | 천사의 정원
Chapter 2 사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모국어의 강 | 꽃 팔자 | 뾰족구두 이야기 | 내 친구 에스피니치 |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이별 후 인연 | 연애편지 | 일흔의 자화상 | 눈물 | 가을이 오던 날
Chapter 3 일흔에도 미니스커트 입는 여자
청춘은 아름다워라 | 나의 옷의 역사 | 복국 집에 피어난 이야기꽃 | 방부제 | 아, 나는 아름답다 | 음악의 냄새 | 인생은 벌거숭이 | 무소유의 자유 | 설국의 여행 | 화려한 휴가
Chapter 4 지나온 길, 그리운 사람들
말대답 | 솜씨, 솜씨, 또 솜씨 | 아카사키의 추억 | 내 인생의 책들 | 나의 은사, 김정숙 선생님 | 한국 미술계의 맏며느리 | 시누이와 올케 | 영원한 이방인 | 한국인의 재산 | 나그네가 만난 사람 | 참 종교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자로서의 책임을 벗은 이 시절이 찬란하게 내 앞에 다가온 것이 꿈만 같습니다. 집안일에 대한 부담도, 가장으로서의 의무와 책임, 초조함도 버리고, 안간힘을 쓰며 달려온 엄마로서의 삶을 졸업함으로써 새 출발을 한 것이니까요. 한층 가벼워진 몸으로 날개를 달고 세상을 날아다니는 기분입니다.
이제야 인생의 전성기를 맞은 것이지요. 진정한 여성으로, 또 진정한 예술가로 다시 태어난 나를 거울에 비추어 보며 “아, 아름답다!” 거침없이 외칩니다. 그렇게 외치고 나면, 얼기설기 짜인 지난 세월도 비단결처럼 햇빛 속에 찬란히 빛나고, 다가올 미래는 더욱 화려하게 느껴집니다.
어느 여름날 아침, 수련 꽃이 살포시 눈을 뜨는 것을 보며 나는 결심했다. 프란츠가 열여덟 살이 되던 해에, 다른 아이들에게 했던 것처럼 엄마를 ‘졸업’하기로. 그가 다른 형제들과 다르다고 엄마 역할을 길게 늘리는 것은 오히려 그의 성장을 막는 일인 것 같았다. 엄마로서의 삶을 졸업하기가 어디 그리 쉬우랴. 정신적으로 그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하고 나는 매일 연습했다. ‘그는 성인이다! 그는 성인이다!’라고 자꾸자꾸 되뇌었다.
“엄마는 행복해야 해. 천사를 낳았으니까!”
그렇다. 프란츠는 가난한 집시 아이에게 자기 옷을 벗어 주고, 반 친구를 대신해서 야단맞던 아이였다. 돌이켜보니 등나무 그늘 아래서 점심을 함께 먹으며, 푸른 바닷가에서 조개를 주우며, 산에 핀 꽃들을 꺾으며…… 나는 누구보다 천사와 대화를 많이 했던 여자였다. 천사를 자녀로 둔 엄마! 점점 자랑스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