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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422445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3-05-19
책 소개
목차
서문 - ‘종정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행복 이야기
들어가며 - 왜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인가
1. 출가 전후
마음이 무엇인가 - 명심보감과 출가
새로 만나는 것은 다 공부 - 경전 공부와 참선 수행
2. 통도사 종손
전통문화의 보고, 통도사를 지켜라 - 종손 의식
콩깍지 속의 콩 - 도자기, 도자 삼천불, 16만 도자대장경
화엄 정원의 꿈 - 야생화와 식물
3. 출출가의 꿈
출출가, 스스로 리셋하다 - 제3의 길
전통문화의 불을 지르다 - 쪽 염색, 한지
버려진 항아리로 전통 된장, 간장을 살리다 - 옹기, 발효식품
입문 3년 만에 중국미술관 입성 - 산수화
은하수를 깔고 앉아 - 옻칠 민화
시조는 진짜 순수 한국문학이다 - 시조 문학상과 백일장
얼음장 밑 흐르는 물소리가 최고의 음악 - 사진, 음악, 무용
4. 오백 살 인생, 평생 학인 평생 일꾼
이 시대의 종이책은 전부 통도사로! - 종이책 무한대 모으기
당신만의 탐지기를 작동시켜라 - 공작새, 요트·드론 자격증
무소유? 나는 욕심이 천하의 대적 - 시주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
5. 일, 공부, 행복
왜 아까운 인생을 썩히노? - ‘한문 절벽’과 경학원
범부도 불성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 먼지, 흙, 도자기 그리고 깨달음
행복?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얻는 겁니다 - 행복과 외로움
리뷰
책속에서
나는 공부에 관해서는 콩팥을 안 가려요. 서당 이야기도 했지만, 나는 새로 만나는 것은 다 배움이라 생각해요. 대하는 것, 접촉하는 것, 듣는 것마다 다 배우는 거라. 참선을 해서 도를 깨쳤다, 그래서 다른 것은 안 배운다? 공부는 그런 게 아닌 거라. 경전 공부하고 참선하는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 대하는 것은 다 배우는 것이에요.
통도사는 1,300년 전 자장 율사가 창건한 이래 한 집안이에요. 세상엔 종가(宗家)가 있고 종손이 있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통도사는 자장 스님이 시조(始祖)이고, 여기로 출가한 스님들은 다 한 집안이라. 통도사는 한 번도 폐사(廢寺)된 적이 없어요. 1,300년 동안 한 번도 맥이 끊어진 적이 없는 종가인 셈이라. 종가를 지키는 게 종손이듯이 절을 지키는 게 종손이고, 내가 주인으로 살면 주인 아이가. 출가자로 태어난 문중이 통도사인데. ‘나는 1,300년 종가의 직계 종손이다.’ 행자 때부터 그런 의식으로 살았어요.
이밥나무가 꽃이 굉장히 작고 잘아요. 꽃이 피면 꽃송이가 셀 수 없이 무수히 많다는 말이지요. 불교에서 말하는 항하사수(恒河沙數, 갠지스강의 모래알 수라는 뜻으로 셀 수 없이 많다는 뜻)라. 헤아려보면 개수가 한이 없어요. 그런데 이게 또 멀리서 보면 한 덩어리 꽃, 일화(一花)라. 화엄 사상에서는 일즉일체 다즉일(一卽一切 多卽一), 하나가 많은 것이고 많은 것이 곧 하나라고 해요. 그런 점에서 나는 나무 심고 가꾸는 것으로 ‘화엄(華嚴) 조경’을 한 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