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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세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88947527057
· 쪽수 : 920쪽
· 출판일 : 2009-12-21
책 소개
목차
서문 및 헌사 5
우리들은 현재의 위치에 어떻게, 왜 이르게 되었는가? 14
chapter 1 자연의 불평등성 _ 27
chapter 2 지리적 축복을 받은 땅 : 유럽과 중국 _ 49
chapter 3 다른 길을 택한 유럽 _ 65
chapter 4 발명의 발명 _ 90
chapter 5 대개막 _ 113
chapter 6 가자, 동방으로! _ 141
chapter 7 신대륙 발견에서 제국 형성까지 _ 169
chapter 8 달콤쌉싸름한 섬들 _ 189
chapter 9 동방의 제국 _ 210
chapter 10 이익과 욕망을 좇아서 _ 227
chapter 11 골콘다 _ 249
chapter 12 승자와 패자 : 제국의 대차대조표 _ 278
chapter 13 산업혁명의 본질 _ 306
chapter 14 왜 유럽이었나? 왜 그 때였나? _ 325
chapter 15 영국과 그 외의 국가들 _ 343
chapter 16 앨비언을 추격하라 _ 367
chapter 17 부가 부를 낳는다 _ 401
chapter 18 지식이 재산이다 _ 427
chapter 19 개척지 _ 450
chapter 20 남아메리카가 걸어온 길 _ 476
chapter 21 중화(中華)제국의 정체와 퇴보 _ 513
chapter 22 일본, 꼴찌에서 일등으로 _ 534
chapter 23 메이지유신 _ 563
chapter 24 잘못 흐른 역사 _ 594
chapter 25 제국, 그리고 그 후 _ 638
chapter 26 선두를 빼앗기다 _ 665
chapter 27 승자들 _ 698
chapter 28 패자들 _ 734
chapter 29 우리는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_ 765
각주 783
역자 후기 829
참고 문헌 833
찾아보기 903
리뷰
책속에서
역사를 살펴보면 열대나 아열대기후와 노예노동이 깊은 관련을 맺어온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성별을 기준으로 한 노동의 역할 분담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더운 기후에서는 여자들이 힘든 밭일과 가사까지 돌본 반면, 남자들은 전쟁이나 사냥을 맡았다. 이러한 전통이 현대사회로 이어져 요즘도 남자는 커피를 끓이고 카드 놀이를 즐기며 자동차 운전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일관적 사실은, 노동과 그에 따르는 고통을 이를 거부할 수 없는 힘없는 이들에게 전가시켜 왔다는 것이다. 어쨌든 세월이 흘러 더위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이 나왔으니, 에어컨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미국에서는 에어컨이 있었기에 뉴사우스(New South), 즉 남부 신도시들의 중흥이 가능할 수 있었다. 에어컨이 없었다면 애틀랜타, 휴스턴, 뉴올리언스 같은 도시들은 지금까지도 개발을 모른 채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본문 34p. 1장 ‘자연의 불평등성’ 중에서)
유럽인들은 쇠로 만든 절단기구들을 사용하게 된 기원전 1000년경에 들어서서야 알프스 산맥 북쪽의 비옥한 평원을 개척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나중에 유럽이라는 형태를 갖추게 되는 초기 정착지들이 주로 호수 기슭이나 목초지에 형성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유럽은 전보다 늘어난 인구를 먹여 살리기에 충분한 식량을 재배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문화적 교류와 발전의 중심지가 되는 도시들의 인구를 부양할 잉여식량까지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된 이후에도 산림은 대부분 제 모습을 유지했고, 심지어 로마제국이 몰락한 이후 인구가 감소한 몇 세기 동안은 숲이 더 늘어나기까지 했다. 그래서 전설이나 설화의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빨간망토(Little Red Riding Hood)》,《헨젤과 그레텔(Hansel and Gretel)》,《엄지손가락 톰(Tom Thumb)》 등 숲과 늑대 혹은 마녀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본문 52p. 2장 ‘지리적 축복을 받은 땅 : 유럽과 중국’ 중에서)
전투의 선단에 서서 번개처럼 움직이며 상대를 베어버리는 스페인의 창기병들과 검사(劍士)들은 아스텍 사람들에게는 한 마디로 악몽 그 자체였다. 아스텍 사람들은 말에 올라 달려드는 기병을 보고 처음에는 머리가 둘 달린 동물인 줄 알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중략- 스페인의 전술에 대한 아즈텍의 대응은 모호하고 자신감 없는 지도력 때문에 더욱 더 철저하게 무기력해졌다. 아즈텍의 황제 목테주마(Moctezuma)는 커다란 배와 이따금씩 섞여 있는 금발에 흰 피부, 턱수염이 있는 얼굴, 번쩍거리는 의상 등을 보면서 이 이방인들을 신으로 생각해야 할지 인간으로 생각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멕시코의 전설에 따르면, 모든 신들 중에서 가장 높았으나 술을 좋아하는 극히 인간적인 기호 때문에 오래 전에 함정에 빠져 경쟁관계에 있던 다른 신에 의해 추방당한 위대한 신 케츨코아틀(전설에 의하면 모습이 거의 백인과 흡사하게 흰 피부와 밝은 색깔의 머리털, 긴 수염을 지녔다─옮긴이)이 언젠가 동쪽 바다로부터 돌아온다고 되어 있었다. 이것이 그 예언의 실현이란 말인가?
(본문 178-179p. 7장 ‘신대륙 발견에서 제국 형성까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