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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스토옙스키를 보다

다시 도스토옙스키를 보다

기일혜 (지은이)
크리스챤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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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스토옙스키를 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다시 도스토옙스키를 보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7803823
· 쪽수 : 175쪽
· 출판일 : 2022-12-25

책 소개

기일혜 수필집 49권. 기일혜 작가의 마흔아홉 번째 수필집이다. 도스토옙스키보다 위대하지는 않을지라도 정신적으로 더 깊게, 영적으로 더 풍성하게 사랑하는 삶에 대한 소소한 공감의 기록이다.

목차

머리말

1부_ 푸른 김치 한 사발과 냉커피

1. 할아버지와 가을 장미꽃
2. 푸른 김치 한 사발과 냉커피
3. 짧지만 임팩트가 있는 메시지
4. 예의범절의 표본 같은 조 선생님
5. 구름에서도 가을 냄새가 나네요
6. 동생에게 부탁하는 말
7.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8. 글 잘 쓰려는 마음, 벗겨 버리니
9. 사랑은 그 사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
10. 6촌 아주머니가 소에게 하는 말
11. 무의식이 끌리고 있다는 건 사랑이다
12. 이 무슨 운명적인 날인가
13. 갈치가 천 원! 갈치가 천 원!
14. 5천 원 두 장 꺼낸다면서 5만 원 두 장 꺼내다
15. 그 할아버지의 예기치 않은 친절
16. 5천 원 주고 산 연두색 치마
17. 밤 11시까지 나눈 대화
18. 태양을 바라보는 아이
19. 친구A와 친구B
20. B식당의 아름다운 여주인

2부_ 다시 렘브란트를 보다

1. 다시 도스토옙스키를 보다
2. 다시 릴케를 보다
3. 다시 렘브란트를 보다 1
4. 다시 렘브란트를 보다 2
5. 산속 밭에서 일하고 내려와서
6. 내내 즐거워하시던 요코하마 사모께
7. 단 1분도 허투루 쓰지 않아
8. 이 폭염에 또 보내셨어요!
9. 나와 같이 고궁을 거닐 사람
10. 아가씨, 아프지 말아요
11. 어느 친구가 분석한 작가 기일혜
12. 내가 만난 수줍은 아가씨
13. 청옥 님과 상추
14. 양자 님 집에 다시 가다
15. 내 일은 재미없고, 남 일은 재미있고
16. 「세상에서 가장 애교가 많은 여자」를 읽고
17. 형제우애가 어려운 시대
18. 나는 독자의 대서인(代書人)이다
19. 작가님 천국 가시면 어떻게 해
20. 연서 님의 행복 바이러스
21. 사람에게 속엣말 하는 것 아니다
22. 내 말 듣기 싫다는 남편

3부_ 작가 이모님


1. 수지 친구 집에 가는 날
2. 흰 싸락눈 내린 것 같이 환상적인
3. 작가 이모님
4. 비현실인 작가님이 현실인 나를 위로해요
5. 평범이 비범을 먹여 살린다
6. 정(情)과 덕(德)이 많은 김 선생님께
7. 고향에서 환영받는 선지자가 없다
8. 눈총 안 맞게 처신하세요
9. 대림 아파트 8동을 두 번 오르내리다
10. 세상에 버릴 것이 없다
11. 탄소 배출 절감 삶, 나는 살고 있는가?
12. 새벽하늘에 무서운 구름이
13. 아니요, 매원 님 됩니다
14. 막걸리 먹고 끝내라!
15. 어머니는 칼 같은 말 하지 않았다
16. 구두 수선하는 아주머니
17. 난리가 뭐 오늘만인가
18. 폭염의 날에 나눈 독자와의 대화
19. 작가님 만나러 천리라도 가지요
20. 그대에게 소망을
21. 지하철에서 남편에게 보낸 SOS
22. 어린이집에서 아기 반장이 하는 일
23. 오후에 시간 있으면 쪼르르 오실래요
24. 오늘 아침, 구름의 향연을 보셨나요?
25. 책 부자가 된 독자에게

4부_ 세 아가씨의 창덕궁 구경


1. 인내심 많은 어느 독자에게
2. 독자에게 가혹한 글 보내놓고
3. 옷 따라가는 마음
4. 사람이 나이 들면 더 예민해지는가?
5.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뜬다
6. ‘존경하는 얄미움’에 대하여
7. 아홉 번 끓인 흑삼차
8. 수정 님의 위대한 외출
9. 뛰어난 사람들이 진(陳)을 치고 있네요
10. 이 작가는 왜 바닥이 안 나지?
11. 사람 목소리가 하나님 음성으로 들릴 때
12. 미스터 김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어요
13. 미스터 김에게 하고 싶은 말
14. 새벽에 보낸 청옥 님의 편지
15. 콩나물 라면 한 그릇을 놓고
16. 세 아가씨의 창덕궁 구경
17. 남편이 청년(?) 같을 때
18. 선생님도 선물하는데 저도 해야지요
19. 지구에서 하나뿐인 사람
20. 제2의 갤러리
21. 당신 별명이 태평양이라고요?
22. 싼 건 막 쓰는 재미가 있잖아요
23. 장대 할아버지의 빠이빠이 2
24. 청정 호박잎과 가지
25. 따뜻한 꿈이 있는 어머니
26. 가정에는 음식이라는 예술품이 있어야
27. 작가님도 주워왔잖아
28.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먹습니다
29. 91세 할머니가 하룻밤에 읽어버린 책
30. 푸른 하늘 흰 구름송이 같은 부부
31. 이 세상에 있을 때만 좋은 것
32. 이웃집에 자주 다니지 말라
33. 깊은 신음하면서 찾는 사람
34. 이야기보따리 친구의 정직
35. 서정리 최 선생님께 드립니다

저자소개

기일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1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 1959년 광주사범학교 졸업 1977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어떤 통곡」, 「소리」가 추천 완료되어 등단 1986년 창작소설집 『약 닳이는 여인』 펴냄 1994년부터 2023년까지 50권의 수필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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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갈치가 천 원! 갈치가 천 원!

나는 친구와 연서 님 만나러 가면서 내가 가장 아끼는 옷을 설레면서 꺼내 입는다. 내 옷 중에서 제일로 아름다운 그 원피스 입고 남편에게 보여 드려야지 하고, 기다린다.
남편도 외출이라 그런지 세면실에서 좀체 안 나온다.나오자, 기다리고 섰던 내가 말한다.
“내 옷 좀 봐줘요. 어때요?” 남편은 대답 대신 갑자기 큰 소리로 “갈치가 천 원! 갈치가 천 원!”
나는 그 의미를 알기에, 그만 자지러지게 웃는다. 내가 자지러지게 웃는 걸 설명하려면 얘기를 좀 해야 한다. 오래 전에 들었던 얘기라고, 남편이 얼마 전에 내게 들려주었다.

나이 많은 어느 할머니가 외출했다 돌아오는데, 동네 트럭에서 생선(갈치) 파는 아저씨가 이렇게 외친다. “갈치가 천 원! 갈치가 천 원!…” 그 소리를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로 잘못 알아듣고 흐뭇하게 집에 들어온 할머니.
그는 거울 앞에 서서 몸을 이리저리 돌려 보면서 포즈를 취해 본다. ‘내 몸매가 아직도 처녀 같나?’ 들어오자마자 한동안 거울 앞에 서 있는 시어머니가 이상한 며느리가 왜 그러시냐고 묻자 할머니가 대답한다. “…아직도 내가 처녀 몸매 같으냐? 아까 오는데 생선 파는 아저씨가 나보고 ‘처녀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하더라…?”
그날 저녁 아내로부터 이 말을 전해 들은 남편, 할머니 아들이 다음날 퇴근해서 귀가하는데, 동네 어귀에서 트럭을 대놓고 생선 파는 아저씨가 있다. 아저씨는 ‘갈치가 천 원! 갈치가 천 원!’ 외치면서 손님을 부르고 있다.
아들은 아, 어머니가 이 ‘갈치가 천 원!’을 ‘같이 가 처녀!’ 로 잘못 알아들었구나. 아들과 며느리의 의문이 풀린다.

남편은 내 옷차림이 어떠냐는 물음에 처녀 같다는 말을, 갑자기 ‘갈치가 천 원!…’ 하면서 나를 웃긴다. 그런데 남편의 말을 더 새겨들으면 ‘당신 모습이 처녀 같다’는 말도 될 수 있고, ‘여보 착각하지 마! 당신 나이 82세야’ 경고도 은근히 들어 있는 것 아닐까?… 어쨌든 나는 그날 외출하면서 지하철 안에서 남편이 한 말, ‘갈치가 천 원!’을 생각하면서 혼자 얼굴을 감싸고 오래 웃었다.
내 옷 좀 봐 달라는 철없는 아내 말에 대한,
남편의 명 대답이 아닌가.


흰 싸락눈 내린 것 같이 환상적인

그날, 수지 친구는 주말농장에서 남편이 농사지은 감자를 쪄서 내놓는다. 그런데 이건 아무리 봐도 감자가 아니다.
무슨 눈의 나라에서 온 하얀 요정들, 커다랗게 흰 꽃송이다. 찐 감자 속살이 하얗게 터져서 마치 흰 감자 살 위에 하얀 싸락눈이 내려 쌓인 듯.
내가 처음엔 바라만 보다가… 허기가 졌는지 그 감자를 두 개나 먹었다. 참으로 무자비한 식탐가가 아닌가.

내 앞에 싸락눈 꽃송이같이 똑 같은 크기의 탁구공만한 감자가 10개쯤 놓여 있으니 그지없이 눈부시다. 친구가 갑자기 예술가처럼 보여서 이걸 어떻게 만드느냐고 물으니 대답한다.
“이것… 감자를 껍질 벗겨 쪄서, 다시 설탕과 소금을 넣고 막 굴려, 굴려! 감자가 막 부딪히면서 이렇게 돼.”
“아아 감자끼리 서로 아프게 부딪히면서, 이렇게 살이 터지면서 뽀얗게 되는구나… 감자도 아픈 관계에서 아름다워지는구나, 사람같이…”

골짜기의 모난 돌도 물길 따라 굴러 흐르면서 그 모가 깎여 부드러워지듯이. 감자도 그렇구나… 그렇게 살이 터지게 부딪히고 굴러야, 싸락눈 내린 것처럼 뽀얀 살을 드러내면서 보암직하게 아름다워지는구나… 친구는 재주도 많다.
사물의 원리나 이치를 잘 아는 친구.

그는 사물의 원리나 이치뿐만 아니라, 인간성의 원리도 잘 알고 있다. 상대의 인성을 꿰뚫어보는 영성!
그가 몇 십 년 만에 내게 전화할 때, ‘너는 어떻게 그렇게 사니?…’ 하면서 한참 동안 쏟아내던 울음을 나는 간직하고 있다.
그 ‘신령하고 진정스런 울음’
가끔 그 친구를 생각할 때마다, 그 울음 앞에 내 교만한 무릎이 꿇어지면서,
그를 존경한다.


오늘 아침, 구름의 향연을 보셨나요?

아침에 하늘을 본다. 온 하늘에 꽉 찬 구름이다.
은보라색 자개구름이 이리도 꽉 찬 하늘은 처음 본다.
내겐 처음이 많다. 내 마음이 날마다 새로워지니까,
똑같은 사물도 새롭게 느껴져서 그럴까?
구름의 향연은 한 5분간 계속되더니 점점 아침 해가 솟아 오름에 따라 흩어진다. 나중엔 자잘한 흰 구름 덩이가 식혜에 밥알이 동동 떠 있는 듯, 하다가 사라진다.
이런 날은 외출 안 할 수가 없다. 오늘 새벽에 연서 님 독후감도 보았다. 아직도 어떤 독후감은 나를 끓어오르게 한다. 내 책에 대한 독후감은 독자가 내 영혼에게 하는 말이라 내가 뜨거워지나 보다.
하늘에 꽉 찬 은보라색 자개구름처럼, 나도 오늘은 잔치하고 싶다. ‘그 친구’를 만나고 싶다. 그 사이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은옥색 맑은 하늘… 내 환상과 신비를 알아주는 그 친구 만나러 간다. 나만 너무 행복한 것 같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마음 인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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