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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0951863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3-09-3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헌시: 젊은 날, 거침없이 날아간 비행
프롤로그
01 촉망받던 비행대대장의 순직
02 세상 밖으로 나온 일기장
03 소년, 파일럿이 되다
04 아버지가 말없이 건넨 술 한 잔
05 가입교의 불안한 첫날 밤
06 갈대가 되지 말고 대나무가 되자
07 슬픈 입교식
08 고독 없이는 어떠한 것도 달성할 수 없다
09 삼정정신, 마음과 말과 행동을 같이하는 것
10 내가 만약 선배가 된다면
11 아버지의 돌탑
12 고향 해남, 그리고 흙에서 얻은 진리
13 방황의 끝, 구원의 시작
14 푸른 망토의 사랑
15 악바리 정신으로 수석졸업생이 되다
16 전투조종사를 향한 고난의 날갯짓
17 신임 전투조종사가 되던 날
18 운명의 짝을 만나다
19 결코 돈이란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다
20 전투조종사의 아내로 산다는 것
21 1992년 10월 26일, 날씨 맑음
22 직업군인의 운명
23 아내의 대리체험
24 만약 내가 죽는다면
25 문득 혼자서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다
26 찬란한 야간비행
27 1.5평 속의 완벽
28 살자!
29 아낌없이 주는 사과나무
30 부하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
31 부끄럽지 않은 조종사가 되기 위해
32 전투기에 새겨진 ‘신념의 조인’
33 전우애란 무엇인가
34 비상대기실, 그 비밀스럽고도 은밀한 공간
35 트라우마를 극복하다
36 우리 공군이 나아가야 할 길
37 마지막 인사
38 아름다운 순직
39 눈물 없던 영결식
40 끝나지 않은 유족들의 슬픔
에필로그
부록1: 2013 공군스케치Ⅰ·Ⅱ
부록2: 참고사진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연한 기회에 오 대령의 일기를 접하게 된 나는 사회적 반향과 관심에 책임을 느끼고 그의 일기를 본격적으로 조명해보기로 했다. 유족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모두 다섯 권의 일기가 모였다. 나는 일기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오 대령의 생애를 조사했다.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는 안타까울 정도로 가진 게 없었던 군인이었다. 43세로 짧은 삶을 마감하기까지 누구보다도 가난하고 힘겨웠던 것이 그의 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전투조종사로 키워준 조국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그 하늘을 지키는 참군인이 되기 위해 애썼던 파일럿이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일기장 : 33쪽]
젊은 날의 욕망조차 자제하며 주말과 휴일에도 공사에 홀로 남아 책과 씨름했던 당시의 심적 고통을 그는 “끝없이 밀려오는 고독 때문에 온몸이 마비되는 슬픔이 계속되었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는 힘겨운 일상이 되풀이될 때마다 “상수리나무의 단단한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은 주인이 주는 거름이 아니라 사납고 맹렬한 바람이다”라며 마음을 다지곤 했다. 역풍을 가르는 새가 더 높이 날듯이 수동적인 삶보다는 거친 환경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어가는 능동적인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것은 자신이 소중히 지키고자 했던 자존감 때문이었다.
[악바리 정신으로 수석졸업생이 되다 : 94쪽]
돈에 집착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비행대장(소령)으로 근무할 때, 또 다시 드러났다. 일부 가족과 친척들이 그에게 민항사로의 이직을 적극 권유했다. 어려운 집안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면서 좀 더 편히 살라는 취지에서였다. 그는 그들의 제안을 일축했다. 전투조종사의 민항사 이직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만 보고 하는 게 아니다. 전투조종사들은 자신의 의무복무기간이 끝나면 장군으로의 진급 가능성, 연봉, 개인의 직업관, 자녀교육 문제, 근무환경, 정년 나이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다. 그러나 그는 이유가 어떻든 국가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한, 약 60억 원에 가까운 혈세를 투입해서 자신을 정예 전투조종사로 만들어준 공군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결코 돈이란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다 : 11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