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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0964160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16-04-29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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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는 음악이에요. 나는 프랭키 프레스토의 영혼을 위해 여기 왔어요.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그가 세상에 나오면서 내게서 떼어간 꽤 커다란 재능을 찾으러 왔죠. 나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대여물이거든요.
나는 프랭키의 재능을 모아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거예요. 언젠가는 여러분의 재능도 그렇게 모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되겠죠. 여러분이 처음 듣는 멜로디에 흘긋 고개를 들거나 드럼 소리에 발을 두드리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모든 사람은 음악적이죠.
아니면 왜 신이 뛰는 심장을 주었겠어요?
물론 여러분 중에는 특별히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있어요. 몇 명만 말해볼까요. 바흐, 모차르트, 조빔, 루이 암스트롱, 에릭 클랩턴, 필립 글래스, 프린스. 난 그들이 태어나는 순간 작은 손을 뻗어 나를 붙잡는 것을 느꼈죠. 비밀을 알려줄게요. 재능은 이런 식으로 받는 거예요. 갓난아기가 눈을 뜨기 전에 우리는 밝은 색깔들이 되어 그 주위를 돌아요. 아기가 처음으로 작은 손을 움켜쥐는 순간, 사실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색깔을 잡는 것이에요. 그 재능들은 평생 그와 함께해요. 운이 좋은 사람들(음, 내 생각에는 운이 좋은 것이죠)은 나를 선택하죠. 바로 음악이요. 나는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의 모든 콧노래와 휘파람 속에, 기타 소리와 피아노 소리 안에 깃들게 되죠.
난 여러분을 살아 있게 하지는 못해요.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어요. 하지만 영향을 미칠 수는 있죠.
그래요, 난 관 속의 저 남자, 한때 유명한 로큰롤 스타였지만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기이한 프랭키 프레스토에게도 영향을 미쳤어요.
그리고 이제 클럽 안은 “와! 와! 와!” 하는 함성이 가득했어요. 그 아이는 입술을 앙다물고는 아기 새들을 집는 것처럼 기타줄을 뜯으며 가장 높은 음들을 연주하고 있었어요. 그 수염은 무대 옆으로 나와 있었고요. 프랭키는 기타의 넥을 기관총처럼 그에게 겨누고는(뱅가드디뱅디뱅) 연주를 마쳤어요! 끝이었죠. 그가 기타를 벗자 사람들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열광했어요. 마치 그 소년의 연주로 아무도 죽지 않은 것을 기뻐하듯이 말이에요.
프랭키는 소녀를 쫓아 문밖으로 달려갔어요.
하지만 세상에.
내가 그의 기타를 봤더니 기타줄 하나가 파랗게 변해 있었어요. 정말이에요. 불꽃의 중앙처럼 파랬어요.
나는 생각했죠. 이 아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사실 알고 싶지도 않았어요.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
여러분은 여러분의 첫 밴드 틈에서 태어나죠. 여러분의 어머니가 큰 역할을 해요. 그녀는 여러분의 아버지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무대를 함께하죠. 아니면 여러분의 아버지는 조명 아래 비어 있는 의자처럼 안 계실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는 밴드의 설립 멤버예요. 어느 날 그가 나타난다면 그의 자리를 내주어야 하죠.
삶이 계속되는 동안 여러분은 다른 밴드에 합류할 거예요. 어떤 밴드는 우정을 통해, 어떤 밴드는 로맨스를 통해, 어떤 밴드는 이웃, 학교, 군대를 통해. 아마 여러분은 같은 옷을 입거나 여러분만이 쓰는 단어에 웃음을 터뜨리겠죠. 아마 여러분은 무대 뒤에 털썩 주저앉거나 회의실 탁자에 둘러앉거나 배 안의 주방을 가득 메우겠죠. 하지만 여러분은 밴드에서 여러분만의 파트를 연주하면서 밴드에 영향을 주고 그만큼 영향도 받을 거예요.
그리고 밴드의 운명이 대개 그렇듯 대부분의 밴드는 해체될 거예요. 거리 때문에, 의견 차이 때문에, 이혼 때문에, 또는 죽음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