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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무협소설 > 한국 무협소설
· ISBN : 9788950964290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6-04-14
책 소개
목차
관무재(觀武才)......................065
파초선(芭蕉扇)...................096
열무식(閱武式)......................118
이호경식(二虎競食)...............171
살인멸구(殺人滅口)...............190
범궐(犯闕).............................214
기해독대(己亥獨對)...............239
에필로그...............................274
작가의 말.............................276
저자소개
책속에서
또한 송기문과 효종은 봉림대군 시절 사제의 인연을 맺었던 관계였다. 때문에 세월이 흘렀어도 그에게는 제자에 대한 옛정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답답했다. 제자가 북벌을 부르짖는 것은 용인할 수 있으나 ‘마음속의 북벌’, 딱 거기까지라야만 했다. 문치(文治)를 깡그리 부정하고 군비 확장에 몰두하는 제자의 모습은 스승 송기문이 꿈꾸는 바람직한 군주상이 아니었다.
긴 고심 끝에 송기문은 효종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효종이 자신의 경고를 알아듣고 그에 맞게 처신한다면 그 즉시 거사를 멈출 작정이었다. 하나 끝내 고집을 꺾지 않고 북벌의 길을 계속 가려 든다면 비록 사제지간이라 하더라도 피 볼 일을 무릅쓰기로 했다.
“어차피 네 소원 역시 주상을 죽여 원한을 갚는 것 아니더냐? 그건 내가 바라는 바이기도 하고. 하니 너와 난 한 배를 탐이 더없이 옳지 않겠느냐?”
송기문의 물음에 흑도는 고개를 들어 상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다음 순간 전광석화의 검으로 답했다. 흑도의 손에 들린 박장검은 송기문의 목전에서 한 줄기 차가운 바람을 일으키더니 서안(書案)을 정확히 반으로 갈랐다. 그 서슬에 송기문과 조미는 대경실색하며 물러앉았다.
“아무래도 돈을 받고 할 일은 아닌 듯하오. 지난번 은괴는 돌려드리겠소. 대신 내 조카를 옥좌에 앉히겠다는 그 약조, 반드시 지켜주시오.”
흑도는 취타수 따위와 상대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는 살짝 몸을 틀어 피한 뒤 공중으로 솟구쳤다. 그러고는 이완을 향해 다시 검을 내리꽂았으나 이 역시 취타수가 방해했다. 쨍, 쇠붙이 부딪치는 소리만 요란했을 뿐 대금에 막혔다.
방금 전 소리로 미루어 보건대 취타수의 대금은 보통 대금이 아니라 철(鐵) 대금이었다. 흑도가 흠칫하며 한걸음 물러서자 취타수가 이완과 흑도 사이를 가로막으며 관모를 벗어던졌다.
“헉, 네놈은!”
흑도는 짧고 굵은 신음을 내뱉었다. 아는 자였다. 그것은 이완도 마찬가지였다. 철 대금을 단단히 쥐고 있는 자는 바로 염일규였다.
“흑도 네 이놈, 무고한 인명을 해친 것으로도 모자라 천하를 훔치려 든단 말이냐! 이번에야말로 네놈 사지를 비틀어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