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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0968175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6-12-05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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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쪽 말대로 경찰서 다 왔으니끼니 날래 내리시오.”
“그런데 아저씨, 조선족이세요? 말투가 무척 특이하시네요.”
뜬금없이 채율이 사내의 어투를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왼손도 크게 다쳤었나 봐요? 손가락 두 개가 없으신 걸 보면.”
운전대를 잡은 왼손에는 약지와 소지가 한 치 정도의 짧은 마디만 남긴 채 사라지고 없었다. 절단된 부분은 보기 싫은 흉터처럼 뭉뚝한 모양새로 아물어있었다.
“누구랑 싸우다 그런 건 아니죠?”
사내의 입은 자물쇠처럼 꾹 닫힌 채였다. 채율은 눈치 없는 질문을 했다 싶어 머쓱해졌고 잠자코 눈치만 살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설마 화 난 건 아니겠지?’
“왜 딴소릴 하지? 원동호 그 새끼를 민다경 네가 어떻게 아느냐니까!”
노수창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보아하니 지난번 식사 자리에서 원동호의 이름이 나왔던 일은 까맣게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노수창은 실성한 사람처럼 소리를 질러댔다.
결국 민다경이 포기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언니는 파리에서 이틀 머문 뒤에 유럽 어디로 갈지 다시 정한댔어요. 형부한테 필요할지는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알려드리죠. 파리에서 언니가 머물 호텔 주소예요.”
민다경은 핸드백에서 메모지 한 장을 꺼내 집무실 책상에 떨어뜨렸다.
“언니는 형부가 직접 와주길 원해요. 가능하면 같이 유럽 여행을 할 수 있으면 더 좋다고도 했고요.”
“…….”
“결정은 형부가 하세요. 피아노 콩쿠르를 포기하고 언니 마음을 되돌리든지, 아니면 여기 남아서 그 망할 피아노 콩쿠르나 계속 붙잡고 늘어지든지…….”
“파리에 머무는 고작 이틀 동안 나더러 결정하라고? 최종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 아닌가?”
“형부는 어제 언니한테 24시간도 안 줬어요.”
할 일을 다 마친 민다경은 아무런 미련 없이 집무실을 떠났다.
“그딴 엉뚱한 약속을 왜 하네, 응?”
“뭘 걱정해요? 제가 우승해버리면 될 거 아녜요? 그럼 사장님 공장, 아무 걱정 없이 평생 잘 돌아갈 텐데, 이런 일석이조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어요?”
“누가 내 걱정하라고 했네? 채율이 니 걱정을 하라 했디. 여튼 이 에미나이 간땡이가 부어서리.”
“그러니까 사장님은 절 더 열심히 가르쳐야 하는 거예요, 노수창한테 빼앗기기 싫으면.”
“뺏기긴 뭘. 언제 내 것인 적이 있었나?”
“네?”
무심코 튀어나와버린 말에 동호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벌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