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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50986162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0-02-1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대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새 떼의 공격 | 지하철의 역에서 | 대중과 대중 의식 | 파리는 깨어난다 |
국민들에게 도전받는 국가 | 대중 속의 개인들
2장 대중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가?
르봉과 집단 최면 상태 | 프로이트의 대중심리학: 최면 상태와 리비도 | 권력자에 대한 대중의 유대라는 프로이트의 개념에 관하여 | ‘내면의 대중’, 몸소 겪는 대중체험 | 대중을 이루는 새로운 우리들 | 방법의 문제들
3장 이중 대중
우리와 그들, 경계 설정을 통한 안정화 | 그들인가 우리들인가, 투쟁적인 면과 모방 경쟁 | 누가 우리 편인가? | 질서 대 혼란, 〈메트로폴리스〉와 〈M: 한 도시가 살인범을 추적하다〉 | 혼란 대 질서, ‘검은 복면단’의 신화 | 이중 대중의 모방적 구조
4장 포퓰리즘
사진의 정치, 위험의 수사적 효과 | 포퓰리즘에서 말하는 ‘우리들’과 그 적들 | ‘진짜 국민’과 대의제도의 파괴 | 새로운 중도, 새로운 주변부와 가혹한 손길 | 기득권층과 국외자들 | “사랑을 실천하는 대중들”
5장 대중과 공간
역사적 공간 쟁탈전 | 정치적인 것의 출현 공간 | 신성한 공간과 범속한 것의 침입 | 보편성에 대한 권리: 오르테가 이 가세트와 대중 관광 | 집단 참사
6장 에로스와 고립, 대도시 대중의 묘사
위로부터의 시각: 사촌의 구석 창문 | 측면에서의 시각: 군중 속의 남자 |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에로스의 부재 | 중심에서의 시각: 다자와 일인
7장 가상의 대중들
매스미디어 1: 영화 | 매스미디어 2: 인터넷 | 복수의 여론 | 소셜 미디어: 대중과 독자층
8장 대중문화 비평
대중 현상으로서의 개인주의 | 세인 | ‘노동자’ | 한스 아이슬러: 예술 가곡과 전투가 | 대중 개념의 변형들: 무리, 거품, 다중
9장 대중의 구조
대중과 하층민 | 오늘날의 대중의 환경 | 정서적 공감 | 열광적 대중 1: 축구 팬과 과격 집단 | 열광적 대중 2: 테러와 죽음의 유토피아 | 교회의 대중 행사: 행사와 구조
맺는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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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개인들이 모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 개개인의 자기중심적 인생 계획에 비춰 볼 때 대중이라는 개념은 오랜 기간 과거의 잔재처럼 보였다. 대중이 동원되고, 길거리에 운집하고, 전력을 다해 역사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시절은 완전히 지나간 것으로 보였다. 개인주의의 시대가 온 것이다. 사회과학에서는 유일성을 가진 개인으로 관심을 돌렸다. 그사이에 우리는 이러한 가정이 얼마나 성급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월가 시위에서부터 아랍의 봄의 항쟁을 거쳐 키예프, 이스탄불, 서울 그리고 최근 들어 2019년의 런던과 베를린의 가두시위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은 다양한 대중운동이 특징을 이루고 있었다. 실제로도 대중은 새로운 개인주의 시대가 왔다는 일반의 가정과는 반대로 결코 사라진 적이 없다. 그렇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단지 대중으로만 보기는 힘든 새로운 대중이 생겨났다.
새로운 대중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해서 개개인이 집단의 구속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이런 견해가 있다면, 개개인과 대중 사이의 모순을 새롭게 포장해놓은 것뿐이다. 다원화된 사회는 오히려 대중의 다원화를 초래한다. 이제는 대중사회에 관한 소문이 주장해왔듯이 단 ‘하나의’ 순응적 대중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고립된 개개인만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수많은 개별 대중들이 있다. 이 대중들은 한편으로 다른 대중들과 거리를 두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부의 동질성을 이뤄내는 전략도 만들어내야 한다. 다시 말해 개개인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자신을 스스로 보는 대로 혹은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대로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Internet이라는 단어의 앞부분 inter는 하나의 네트워크, 전통적인 대중의 조밀함 대신 느슨하게 결속된 새로운 유형의 대중이 관련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인터넷은 최대한으로 넓게 확장되고 항구적인 접속과 분리가 가능하도록 해주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그리 체계화되어 있지 않고, 통제받지 않는 성장을 가능하게 해주는 개방적 대중(엘리아스 카네티)의 유형이다. 위계질서는 생겨나지 않으며, 오히려 접속처가 늘어나고 꾸준히 새롭게 배열되게 해주는 영원한 흐름(drift)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