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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0987848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0-06-11
책 소개
목차
독자에게
불타는 세계라 불리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묘사
새로운 불타는 세계의 묘사 2부
독자에게 드리는 맺음말
역자 해제 - 경계를 넘는 글쓰기
마거릿 캐번디시 연보
책속에서
그들이 여러 가지 렌즈를 사용하여 한 모든 광학적 관찰에 대해 다 이야기하면 지루하고 장황해서 가장 인내심 강한 독자조차 지치게 만들 테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다만 놀랍고 주목할 만한 점은 그들이 지닌 경험철학의 굉장한 기술과 성실성, 창의력에도 불구하고, 진공의 모든 차원을 탐지하거나 비물질과 비실재, 혼종, 즉 무엇인가와 무(無) 사이에 존재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렌즈는 절대 고안해 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본래 무(無)인 것이 어떻게 자연에서 실재를 가질 수 있다는 말입니까? 본질적 실체가 없다면 실재가 있을 수 없고 , 실재가 없다면 무(無)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살아가는 것과 다른 개체 속에서 살아가는 것의 차이는 아주 미세한 것에 불과하고 무의미합니다. 자연에는 혼자서, 혹은 스스로 (그러니까 단독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연의모든 부분은 하나의 개체를 이루는데, 그 부분들 각각은 무한히 나눠지고 뒤섞이고 변할지 몰라도 일반적으로 볼 때 자연이 지속되는 한 부분은 부분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습니다. 아니, 하나의 원자가 죽어 사라지면 무한한 자연조차 이내 멸망할 거라고 단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폐하께서는 색이 없는 개체는 없고 개체가 없는 색도 없다고 굳게 믿으셔도 됩니다. 색, 형상, 부분, 크기, 개체는 모두 서로 분리되거나 추출되지 않는 하나이니까요.
황후는 기술과 창의적 재간으로 불타는 세계를 자신의 종교로 개종시켰을 뿐만 아니라 강요나 유혈 사태 없이도 변함없이 믿음을 유지하게 했다. 황후는 믿음이 사람에게 강요하거나 윽박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부드러운 설득으로 마음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모든 의무와 일에 있어서도 이런 식으로 사람을 격려했다. 공포는 사람을 복종하게 만들지만 오래가지 않으며, 사랑만큼 의무를 계속하게 만드는 확실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