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레드

Part1

The wall 011
Pilot from winter 012
Australian GP 031
Malaysian GP 044
Bahrain GP 054
Spanish GP 060
Monaco GP 064
Radio from wall 111
Canadian GP 113
British GP 137
Hungarian GP 203

Part2

Torero from past 215
Belgian GP 225
Italian GP 251
Singapore GP 288
Japanese GP 323
Chinese GP 340
Brazilian GP 358
Heathrow 374
Epilogue ?24Hours 378
Interlagos: 8minutes unrecorded 426
작업 후기 431

곧 오스카는 이어폰을 맞추기 위해 양쪽 귀의 몰드를 떴다. 숙련된 미캐닉이 그의 말랑하고 약간 분홍빛의 귓바퀴를 잡고 몰드를 귓구멍 안쪽으로 부드럽게 밀어 넣을 때, 왈도는 어쩐지 사적인 것을 본 기분에 재빨리 눈을 돌렸다.

왈도는 문득 그가 어제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나의 감각을 네가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음 한구석이 설렘인지 걱정인지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울렁였다. 자신감에 차 있던 일들이 약간 더 불분명하게 느껴졌다. 그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오스카 한니넨. 24세 하고 곧 2개월. 감량이 필요하지만 술을 좋아하고 다른 것도 전부 잘 먹는다. 영어는 할 줄 알지만 아주 유창하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다. 하지만 제법 고집은 있다. 긴장하면 손끝을 물 때가 있고, 충분히 쉬지 않으면 신경질적이 된다. 웨트 컨디션(wet condition, 트랙이 젖은 상태)에 약하다고 하지만 확인해 봐야겠고……. 생각보다 예민하다. 변화에 민감하다. 가족 말고는 특별히 연락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