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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099520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1-05-31
책 소개
목차
■ 프롤로그
펭귄을 구하다
마젤란펭귄에 대해
첫 목욕시간
포클랜드 또는 말비나스
이상한 동행
물고기를 먹자
든든한 후원자
새 친구들
귀중한 선물을 받다
테라스 고민상담소
동물원에 가다
럭비팀 마스코트
마리아의 집을 방문하다
발데스 반도의 펭귄을 찾아서
나만의 엘도라도
소년과 펭귄의 교감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아스따 라 비스따
■ 에필로그
■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나는 죽은 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영 거북스러워 일부러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시야 한편에서 언뜻 미약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 움직임은 바다의 흰 거품 쪽이 아니라 움직임이라곤 전혀 포착되지 않았던 검은 해변에서 느껴졌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곳을 주시했다. 착각이 아니었다. 대견하게도 펭귄 한 마리가 살아 있었다. 온통 죽음뿐인 그곳에서 유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단 하나의 생명이었다.
욕실로 가보니 욕조에 있던 펭귄이 폴짝폴짝 뛰며 날개를 파닥거렸다. 펭귄의 작은 두 눈이 반짝였다. “어디 갔다 이제 와! 한참 기다렸잖아. 도대체 날 여기에 두고 어디서 뭘 하다 온 거야?” 녀석이 강아지였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을 것이다. 녀석은 분명 나를 반가워하고 있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펭귄을 데리고 간다는 사실은 이제 정해진 사실이며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펭귄을 아르헨티나로 데리고 갈 것이다. 그를 혼자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바닷가에서 물에 뛰어들지 못하고 주저하던 펭귄의 모습에서 그가 그곳에서 살 수 없음을 확인했다. 나는 후안 살바도르가 바닷가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문제만큼은 다른 누구와도 논의하고 싶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변명하거나, 반박하거나, 조언을 듣지 않을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