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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4948
· 출판일 : 2008-07-02
저자소개
책속에서
“음……, 나 한국말 아는 거 있어.”
“네? 뭔데요?”
“듣고 싶어?”
“응……?”
별로 듣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안뇽하시므니까’ 정도일 테니까. 매번 그런 멘트, 무척 따분하고 지쳤다.
“음……, 그러니까 안……뇽하세……요?”
‘거봐라’
내가 예의상 웃어주자 카케루 군은 조금 안달이 나는지 내 의자를 돌려서 자신을 향하게 했다.
“그리고 또 하나.”
끈질긴 녀석. 마치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강아지마냥 기대하시라는 표정으로 눈을 빛내며 나를 보고 눈웃음을 친다. 너무 그렇게 보지 마라. 이 늙은 누나 가슴 설렌다.
“뭔데요?”
“응…….”
“상관없어요, 천천히 생각해도.”
“……사……랑해, 영인아.”
“……?”
“영인아, 사랑해……. 사랑해.”- 본문 중에서
“빚을 지기 싫다……라. 그럼 뭐야? 부담이 된다는 소리야? 내가? 그런 거야?”
빠른 말투로 다그치자 리 쨩의 눈에서 결국 또르르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그건…… 그런 건 아니지만 나는 잘한 거 하나도 없는데 히노 상에게 도움을 받기만 하면…….”
“그 말이 그 말이네.”
리 쨩은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도움을 받기만 한다고? 그럼 뭐야? 더치페이라도 하자는 거야? 좋아, 그럼 호텔비 반은 리 쨩이 내. 그럼 되지? 좋아?”
내가 지금 미친 소리를 한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리 쨩이 고개를 들어 믿을 수 없다는 듯, 무슨 짐승 보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무슨 소리야? 쉽게 말해. 지금 우리 그만두자는 얘길 하는 거야?”
“그런…….”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워!!!”
“……?”
“나는 리 쨩과 끝내고 싶은 생각 없어. 뭐? 아직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는 소리를 하려고? 좋아. 알려고 노력하지. 한국? 좋아. 한국 가보자. 더치페이? 좋아. 뭐가 더치페이인지 모르겠지만 뭐든지 리 쨩 하자는 대로 하지.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 나는 리 쨩과 끝낼 생각 따위는 눈곱만큼도 없으니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