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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6393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08-12-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울은 선생님에 비해 학생들이 너무 많은데. 좋겠어요.”
“애들이 많아서 힘든가 보지?”
어째 너도 별수 없지라는 느낌이 드는 석현의 말이 기분 나빴지만 원래 저런 사람이니 딱히 악의는 없을 거라고 연훈은 스스로를 다독였다.
“나야 괜찮지만 애들이 힘들어요. 아직은 하나하나 살펴봐 줄 나이니까.”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연훈은 아이들 얘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곳은 한 반에 많아야 30명인데 그녀의 교실엔 5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리 꼼꼼히 살펴본다고 해도 하나하나 다 살펴볼 수 없는 인원이었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하나하나 챙겨 줄 나이는 아닐 텐데.”
“윤석현 사장님은 아니셨을지 모르지만 18, 19살 시기는 아이들한텐 제일 혼란되고 힘든 시기예요. 왜 정말 어중간하잖아요. 어린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더구나 대한민국 학생들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찾기보단 대학이라는 벽을 넘는 게 우선시되니까 더 힘들죠.”
씁쓸하고 미안함이 연훈의 얼굴에 맴돌았다. 고작해야 도와줄 일이라곤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것뿐인데 많은 인원을 맡는 담임의 입장에선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한 명, 한 명 일일이 살피기는커녕 꽁꽁 아픔을 감춘 아이들을 찾아내기조차 힘이 드니. 아직 초보 선생님이라는 변명이 통하는 시기이지만 연훈에겐 그 변명이 자기 합리화같이 느껴졌다.
“고작 3년이야. 다들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다고.”
“그 3년 안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인생이 변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뭐가 됐건 전 아이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