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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이문재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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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5078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6-01-29

책 소개

40여 년간 관계의 윤리와 생태적 상상력을 탐구해온 이문재의 일곱번째 시집이다. 시 92편을 4부로 묶어 인간과 비인간, 세계 전체와 맺는 감각의 윤리를 사유한다. 반복과 변주 속에서 의미가 증식하는 시적 궤적이 분명하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소년이 소년을 벗어놓은 곳
눈동자 | 너도 봄날 | 소년 | 새봄 | 아침 | 밤이 부족하다 2 | 초승달 | 고통이 말해주지 않는 고통 | 김포 | 잘 가라, 내 실수 | 묘비명 | 실족사 | 엄마 전화기 | 죽은 자의 전화번호 | 전화하지 않고 사랑할래요 | 직사광선 | 12시 방향 | 남고비사막 | 대초원 | 피부 바깥으로 | 밤이 켜졌다 | 밤의 사막

2부 이제야 꽃을 드는데
밤이 부족하다 |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 바람개비 2 | 피부 밖으로 | 이제야 꽃을 든다 | 무엇이 더 부족한가 | 이별 고개 | 혼자의 혼자 | 혼자 혼잣말 | 안단테, 안단테 |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 가출 | 선물 | 세상에 참평화 있어라 | 우리 집에 왜 왔니 | 죽은 자의 날 | 지상의 하느님 | 하늘나라 | 활발한 생활 | 연립주택

3부 총구에 꽃을 꽂지 말라
바람개비 | 울지 않으면 죽어야 한다 | 근황 | 전환설계 | 다시 땅끝 | 죄와 벌 | 하늘이 내게 물었다 | 내 새 이름 | 모두를 위한 것은 모두가 | 몬스 사케르 | 천상의 메아리 | 어싱 | 다시 지구 생각 | 천지간 천지인 | 최소량의 원칙 | 식물의 말 | 이것은 칫솔이 아니다 | 총구에 꽃을 꽂지 말라 | 하늘이 들어오신다 | 밤의 각오 | 미안하다

4부 여행자를 위한 기도
눈동자 2 | 첫눈 | 아침의 기도 | 만추 | 후숙 과일 | 낮달맞이꽃 | 새벽 기도 | 메아리 | 딸이 딸을 낳았다 |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 동백섬 | 목백일홍 | 묵호 | 꽃 | 백모란 | 병원이라니 | 부부 | 민간인 | 칠만 삼천삼백예순다섯 | 경전철 | 포장 이사 | 손톱하고 눈싸움 | 커피를 꿀꺽 | 하늘 끝까지 | 먼동 | 피안 감각 | 여행자의 기도 | 하늘 | 화살기도

발문
생각을 생각하는 시, 꿈을 꾸게 하는 꿈 · 나희덕

저자소개

이문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2년 동인지 『시운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혼자의 넓이』 등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사저널』 기자, 『문학동네』 편집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녹색평론』 편집자문위원, ‘60+기후행동’ 운영위원,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 대표를 맡으면서 ‘나를 위한 글쓰기’ 촉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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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잔가지 맨 끝
늦겨울 이른 봄

처음 눈뜬 새순이
뒤돌아보며 말한다

무서워요
앞에 아무것도 안 보여요

가지가 말한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안 보여

줄기가 말한다
네가 하늘을 보고 있는 거야

계속 올려줄 테니 앞만 보거라
뿌리가 말한다

하늘이 너를 보고 있는 거야
지금 네가 맨 앞인 거야



―「새봄」 전문


매년 11월이 돌아오면
페루 사람들은 죽은 자의 넋을 기린다

고인이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장만하고
온 가족이 죽은 자들과 이틀간 함께 살아 있다

산 자들은 아파트형 묘지를 찾아
꽃을 바치고 담배를 피워 악귀를 물리치고
브라스밴드에 맞춰 노래하고 춤춘다

매년 11월 초하루
페루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난다
한날한시에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방문한다

죽은 자의 사진이 없으면
죽은 자가 살아생전 살던 집을 찾지 못한대서
산 자가 죽은 자의 얼굴 사진을 고이 모신다

먼저 떠난 자와 나중에 따라갈 자가
같은 날 흥겨운 잔치를 벌이는 나라
산 자들이 죽은 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페루 사람들의 국가 제목은 이러하다

우리는 자유로우며 언제나 그러하리라


―「죽은 자의 날―우리는 자유로우며 언제나 그러하리라」 전문


바람이 없어도
돌아가는 바람개비가 있다

바람이 없으면
달려 나가는 바람개비

바람이 없어서
앞으로 달려 나가는 바람개비

오직 자기 힘으로
없는 바람을 만들어내는
없는 바람에게 바람을 보여주는

천지간 바람이 없어서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개비가 있다


―「바람개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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