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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개켜주는 남자

속옷 개켜주는 남자

윤채우 (지은이)
대명종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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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개켜주는 남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속옷 개켜주는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7352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09-06-08

책 소개

윤채우의 로맨스소설. '그래도 될까. 나 너무 힘들고 아플 때마다 혼자 몰래 우는 것도 지쳤는데, 너여도 될까? 나, 너에게 기대도 괜찮은 걸까' 일단 시작을 하게 되면 멈출 수 없어요. 잠시라도 멈추면 죽을 것처럼 아프거든요. 그래서 사랑하는 거예요.

저자소개

윤채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왼손잡이, AB형, 곱슬머리의 고집쟁이. 음악, 영화, 책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 몽상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노후를 보내는 것이 꿈. 출간작 : 마지막 서리가 내리던 날 / 속옷 개켜주는 남자 / 로브 드 마리에 / 스틸 / 가슴에 사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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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누나 날 너무 어리게만 보는 거 아니에요?”
“…….”
“오늘의 일로 누나가 나를 사랑한다, 누나가 내 여자라고 착각이라도 할 것 같아요? 나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요. 그냥 지금 난…… 누나에게 내 마음 고백한 거, 누나가 내 마음 알아준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자신을 향한 흔들림 없는 이후의 마음에 세연의 눈에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눈물을 이후가 보게 되는 게 싫어 세연은 이후를 피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고개를 숙여 머리칼로 제 얼굴을 가렸다.
그런 그녀의 머리에 이후의 손이 닿는가 싶더니 이내 이후가 세연의 턱을 들어 올려 제 눈과 마주보게 했다. 그리고 안타까운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가 그렇게 슬픈 거예요. 지금도 그 사람 생각해요? 그가 곁에 없어서 힘들어요? 나는 아무런 위로가 안 되는 거예요?”
이후의 물음에 세연이 눈을 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왜 울어요…….”
세연이 눈을 떠 자신의 눈망울보다 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후를 가득 담으며 말했다.
“너를 어쩌면 좋을까. 너를 어떻게 해야 해.”
“아무 것도요. 아무 것도 해주려고 하지 말아요. 그냥…… 누나는 다시 행복해지기만 하면 돼요. 거짓이 아니라 진실로 웃어주기만 하면 돼요.”
“흑흑.”
당장이라도 이후가 원하는 대로 들어주고 싶었는데 마음과 달리 눈에선 눈물이 쉴 새 없이 새어나왔다.


“내일부터 내가 너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게 될지 그게 두려워. 그를 다 비워낼 때까지, 그를 완전히 잊을 때까지 너에게 기대어 그를 생각하는 나로 인해 네가 너무 많이 아파할까 봐. 그렇게 아파만 하다 내가 끝까지 너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네가 지쳐서 날 떠날까 봐, 지금처럼 네가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그땐 네가 곁에 없을까 봐……, 그게 너무 걱정돼. 나 너무 이기적이지……. 나 너무 못됐지.”
“…….”
어떤 사랑 고백보다 더 달콤하게 들려오는 세연의 진심. 이기적이어도 좋았다. 이기적이라도 자신을 곁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이면 이후는 충분했다. 적어도 더 이상 그녀를 향한 마음을 숨기면서 마음껏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해 답답해 할 일은 없을 테니까.
벅찬 가슴을 누르며 이후는 울고 있는 세연의 눈물을 닦아주다 세연의 어깨를 잡고 살며시 제 품에 안았다. 가슴에 기댄 세연의 눈물이 이후의 흰 셔츠를 적시고 있었지만 이후는 상관없었다.
“혹시 내가 누나에게 상처를 받는다고 해도, 누나가 날 받아주지 못한다고 해도 그건 누나의 마음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거 알고도 누나를 사랑해 버린 내가 당연히 겪어야 하는 아픔이에요. 혹시 아프게 되더라도 잘 이겨 낼게요. 언제든 누나가 기댈 수 있게 곁에서 씩씩할게요. 그러니까 나 때문에는 울지 말아요. 나까지 누나한테 아픔이 되고 싶지 않아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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