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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요 1

흑요 1

고월, 사마달 (지은이)
대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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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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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흑요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무협소설 > 한국 무협소설
· ISBN : 9788951029660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0-03-30

책 소개

너무나 아름다워 슬픈 사내. 또한 이 세상 누구보다도 잔인한 사내. 사람들은 그를 흑요(黑妖)라 불렀다. 싸움이 시작되기 전 그는 늘 화장을 한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내. 죽음을 부르는 검은 요귀, 흑요(黑妖).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기 위해 그가 지옥의 전장(戰場)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무림은 피로 덮인다.

저자소개

고월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양광필. 서울 종로 출생. 한국 창작무협 1세대 작가. 대표작으로는, <존> <천왕번> <구천십지제일신마> <쌍룡겁> <절대천사> 등의 소설 70여 종과 2000권이 넘는 만화 시나리오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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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한민국 1세대 무협작가이며 또한 시나리오 작가. 현재 (주)굿엔조이 대표이사. 대표작으로는, <대도무문(정치무협소설)> <달은 칼끝에 지고(일간스포츠에 3년간 연재)> <미후왕(일간스포츠와 다음에 5년간 연재)> <용음봉명(일본 고단샤 출판사에 연재)> 등 수백 종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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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으아악!”
튕겨나가는 것은 허벅지 위쪽의 몸뚱어리뿐이고 나머지 아랫부분은 무를 자른 듯 깨끗하게 잘려져서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우두커니 서 있을 때는 하늘이 무너져도 꼼짝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흑요의 몸이 형용할 수 없는 속도로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아가는가 싶더니 번갯불 같은 검광이 사방으로 휘몰아 쳤다.
그것뿐이었다.
흑요는 아예 움직이지도 않았던 것처럼 처음 자세 그대로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고 그를 공격했던 아홉 명의 장한들은 모두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중 다섯 명은 앞서 뒤통수를 공격했던 자와 마찬가지로 양 다리가 잘려졌고 나머지 네 명은 검을 쥐고 있던 손목만 댕강 잘려진 채 검붉은 선혈을 콸콸 쏟아내고 있었다.
바닥은 잘려진 열두 개의 다리와 네 개의 손목에서 뿜어 나오는 핏물로 인해 삽시간에 피바다로 변했다.
다리와 손목이 잘려진 장한들은 고통도 잊고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분명히 눈앞에 뭔가 잠시 어른거렸을 뿐인데 자신들의 몸이 왜 그 지경이 됐는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멀쩡하게 서 있는 사람은 오직 좌구태 뿐이었다. 하나 그 역시 반쯤 넋이 나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금 눈앞에 펼쳐져 있는 이 끔찍한 광경을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분명히 끝난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이 그토록 빨리 움직일 수 있으며 그 짧은 한 번의 움직임으로 열 명의 수하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모조리 병신으로 만들어버린 저 도법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손목이 잘린 자들은 모두 구석으로 물러나라. 억울하면 다시 덤벼도 좋고.”
문득 한줄기 나직한 음성이 특이한 울림을 띠고 장내에 울려 퍼졌다.
조용하면서도 듣는 사람에게 주체할 수 없는 공포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그런 음성이었다.
손목이 잘린 장한들은 부릅뜬 눈으로 자신들의 손목을 확인한 뒤 미친 듯이 손님들이 몰려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손님들은 네 명의 장한들이 손목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뛰어오는 광경을 보고 기절초풍했지만 이미 온몸이 얼어붙어 한 발짝도 뗄 수가 없었다.
좌구태는 부르르 진저리를 쳤다.
어찌나 그 떨림이 격렬했던지 바닥에 뒹굴고 있는 다섯 장한들의 눈에도 훤히 보일 정도였다.
“도……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 제가 손님께…… 아니, 귀하께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러시는 겁니까?”
더 이상 한가하게 체면이나 위신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상대는 일찍이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생애 최대의 공포덩어리였다.
흑요는 천천히 죽립을 등 뒤로 벗어 넘겼다. 죽립은 긴 끈으로 목까지 연결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등 뒤에 걸쳐졌다.
순간 좌구태는 물론이고 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커다란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그들이 나름대로 머릿속에 상상하고 있던 얼굴과는 너무나 상반된 얼굴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천하절색도 울고 갈 저렇게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이 어찌 그토록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흑요는 무심한 시선으로 좌구태를 바라보았다.
“내가 누군지 알겠나?”
좌구태는 다급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겠습니다! 맹세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귀하께서는 사람을 잘못 찾아오신 것 같습니다!”
흑요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는 너희들을 하루도 잊은 날이 없는데 너희들은 벌써 나를 잊었구나.”


“쳐라!”
“흑의사신을 죽여라!”
흑요는 목이 터져라 외치는 그들의 함성을 들으면서 또 한 번 하얗게 웃었다.
그리고 그 미소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그의 손에 쥐어진 묵혼마도는 이미 죽음의 춤사위를 전개하고 있었다.
정말로 강한 자는 요란하지 않다.
자연의 세계에서도 먹이 사슬의 최상위층에 있는 거대 육식동물은 결코 함부로 짖지 않는다.
하지만 들개는 짖는다. 약하니까 짖는 것이다.
약하니까 짖고 약하니까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는 비굴하고 자신보다 약한 상대는 무자비하게 물어뜯는다.
그래서 들개는 영원히 호랑이를 이길 수 없다.
츠츠츠츳!
“으아악!”
“크악”
묵혼마도는 잔인하고 무정했다.
따라서 그 칼에 삶의 종지부를 찍는 자들의 모습은 당연히 끔찍하고 참혹할 수밖에 없었다.
급소만 베거나 찌르는 게 아니라 철저히 몸을 두 쪽으로 쪼개는 묵혼마도의 광기(狂氣) 앞에서 제대로 형상을 유지하는 시체는 단 한 구도 없었다.
흑요는 싸움에서 기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극한의 공포를 심어줌으로써 사냥꾼들을 질리게 만들어야 했다.
아예 상대할 엄두조차 나지 않도록 만들어서 그들이 품고 있는 꿈이 얼마나 허황된 꿈인지를 가르쳐 주어야만 했다.
적당한 인정과 자비는 피곤과 위험을 불러온다.
국경에서의 전투도 늘 그랬다.
한 명을 죽이더라도 최대한 끔찍하고 무자비한 살인수법을 발휘했기 때문에 그것을 본 적들은 지레 겁을 먹고 물러나기 일쑤였다.
피는 사람을 흥분시키기도 하지만 또한 사람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조성된 공포는 전염병이나 다름없다.
일단 공포심을 느끼게 되면 그것은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흥분과 전의(戰意)를 한꺼번에 꺾어버리기 때문이다.
“커헉!”
“으아악!”
시체는 벌써 백여 구를 넘어섰다.
하나 그 백여 구의 시체는 거의 대부분 두 동강으로 절단되어 피와 내장을 쏟아냈기 때문에 마치 수백 명이 널브러진 듯한 끔찍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 어떻게 저럴 수가……!”
“저놈은 인간이 아니다!”
그렇다.
이것은 싸움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무자비하고 일방적인 도살(屠殺)에 불과했다.


궁주는 눈빛만큼이나 슬픈 목소리로 조그맣게 입을 열었다,
“육 년 전…… 나의 오만함이 당신의 사랑을 시험하게 만들었어요. 묵혼마도를 당신에게 주면서 나머지 세 개의 병기를 가지고 있는 자들을 모두 꺾고 내게 오라고 했죠. 진심으로 날 사랑한다면 꼭 이기고 오라고…… 그래서 나에 대한 사랑을 증명해 보이라고…….”
순간 흑요의 눈이 번갯불처럼 번쩍 빛났다.
뜻밖에도 지금 궁주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 말은 탁이기의 과거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설마 아무 소리도 못 듣는다고 했던 말은 거짓이었단 말인가?
흑요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한 모금 삼켰다.
“그들이 누구야? 어떤 사람들이지?”
그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슬픔에 젖은 궁주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당신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때서야 난 깨달았어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했고 내가 얼마나 당신에게 잘못했는지…….”
그녀의 백옥 같은 두 뺨에는 어느새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비는 멎었다.
창문을 그토록 세차게 두들겼던 빗소리가 사라졌기 때문에 실내는 더욱 고요했다.
그 고요 속으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슬프게 만드는 눈물 젖은 목소리가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몇 달 동안 온몸이 타들어가는 듯한 심한 열병을 앓았어요. 그로 인해 나는 두 눈의 시력을 잃고 청각도 잃고…… 심지어는 그날의 기억까지 완전히 잃고 말았죠.”
아름다운 여인의 미소는 세상을 환하게 바꾸지만 그와 반대로 아름다운 여인의 눈물은 세상을 온통 어둡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리며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를 나직하게 읊조리고 있는 그녀를 보면 누구라도 가슴을 저미는 듯한 애처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나 흑요는 한가하게 그런 감상에 젖어 있을 여유가 없었다.
“기억을…… 잃었다고?”
“백치처럼 몇 년을 그렇게 보냈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기억의 일부가 돌아오긴 했지만 그게 오히려 나한테는 더욱 견디기 힘든 악몽이었죠. 당신에 대한 잘못이 조각조각 되살아나면서 내 자신이 죽이고 싶도록 미워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
궁주는 웃었다.
하나 그것은 우는 것보다 더욱 슬퍼 보이는 자학(自虐)의 서글픈 웃음이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알아요? 그때부터 내 스스로 모든 기억을 강제로 소멸시키기 시작했어요. 다시 기억을 되찾으면 도저히 내가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서 철저히 지우고 없애버렸어요.”
“그만!”
흑요는 벌떡 일어섰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도저히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궁주의 옆으로 가서 그녀의 양 어깨를 붙잡고 마구 흔들었다.
“말했잖아! 내가 듣고 싶은 건 네 얘기가 아니라 탁이기의 과거라고! 말해! 탁이기는 어떤 사람이고 묵혼마도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병기를 가진 자들이 누군지 그거나 말하란 말이야!”
그가 어깨를 흔들 때마다 궁주의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은 갈피를 못 잡고 아무렇게나 흩뿌려졌다.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당신의 분노를 이해해요. 그래서 더욱 미안하구요. 그리고 내가 미안해야 할 사람이 당신 한 사람 뿐이면 좋겠어요. 이미 내 기억 속에서 지워지긴 했지만…… 만약 그들 세 명에게도 씻지 못할 죄를 지었다면 난 정말 나쁜 계집이거든요.”
“……!”
흑요의 표정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졌다.
방금 말한 세 명은 묵혼마도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병기를 사용한 자들이 틀림없을 것이다.
한데 그들조차 기억에서 지워졌다면 이 세상 누구에게 다시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단 말인가?
- 3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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