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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52112743
· 쪽수 : 398쪽
· 출판일 : 2011-12-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회화
「한운성의 회화: 본질, 개념, 성격」. 정영목
「일상의기록: 나열과 수의 조형」. 강태성
초기 작품
받침목
매듭
문, 벽
신호등
상황
풍경
과일
「80년대의 매듭」. 조은정
「한운성의 과일그림」. 김정희
「이것은 사과다」. 박정욱
2. 판화
「한운성의 판화」. 김정락
초기 작품
캔
받침목
매듭
문, 벽
신호등
상황
풍경
과일
「파라다이스의 배설물」. 임대근
3. 드로잉, 기타
4. 연보
5. 참고문헌
6. BIOGRAPHY
7. 작품목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추측컨대 논리와 이성보다는 직감과 관조의 동양적 감성이 서구의 심미주의적 취향과 섞여 뜬구름 잡는 식의 멋을 예술의 본질인양 착각했던 한국 미술계의 분위기가 한운성이 유학을 간 미국 대학에서는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운성은 자신이 실력과 지성을 갖춘 화가이기를 원했다. 그만큼 화가로서의 엘리트 의식이 강했다고나 할까? 그의 성장과 교육의 영향도 크겠지만, 아마도 미국 체류 기간 동안 판화에 매진하면서 체득한 그의 열정과 철저한 장인정신이 작가적 태도를 형성하는 주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타고난 회화 감각, 훈련된 기법의 장인적 기질, 인문학적 엘리트 의식 …
도심의 가로수를 위한 굄목은 그의 작품에서 스케마적인 고정적이고 단단한 이미지들로 등장한다. 이 이미지 ‘굄’의 시작은 불안정한 현실을 고정하며 안정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주제를 추측하게 한다. 이러한 관심은 1980년대 작가가 일상에서 시작되어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상황을 작품으로 반영하게 한다. 현실에 대한 관심은 그림 외적 정황적인 상황을 매듭을 통해 형상화한다. 또한 이러한 정황예술의 첫째 시기에는 마치 누벨 피귀라시옹(Nouvelle Figuration)이 시각적인 중립성을 반성하며, 어떠한 사회.정치.경제.문화적 정황을 가치에 주목했듯이, 그에게도 형상이 갖는 의미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이미지의 정황적 가치를 제시한다.
작품은 결국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시각적인 언어를 빌려서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명확한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충동을 지극히 구체적인 선이나 면, 또는 색으로 표현하는 그림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라고 본다. 막상 화면 앞에 서서 작업을 할 때는 구차한 개념이나 관념을 떠나서 그저 그럴듯하게 제대로 표현되어 주기를 기원할 뿐이다. 이렇듯 머리에서 이루어지는 사고와 그것을 받아쓰는 손의 테크닉이 저울대 위에서 평형을 이룰 때 하나의 그림은 비로소 작품의 역할을 하게 된다.